[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김원익 기자]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독주팀이 나오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서 전력 평준화를 이유로 꼽았다.
삼성은 20일 경기 전 현재 38승28패1무의 성적으로 승차없이 1위 NC에 뒤진 2위를 기록 중이다. 4위 넥센과 NC의 경기 차가 1.5경기에 불과할 정도로 선두권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해 삼성이 6월부터 독주를 시작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상위권 팀들 간에 물고물리는 양상이 격화된 흐름이다.
↑ 사진=MK스포츠 DB |
그렇다면 삼성이 독주하고 있지 못하는 이유에 대한 류 감독의 진단은 무엇일까. 류 감독은 “전력이 평준화되다보니 그렇다”면서 “붙어보면 막상 우리팀도 상대를 쉽게 이기지 못하고, 상대도 우리를 쉽게 이기지 못하는 구도가 전개 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올해는 많은 팀들이 연승과 연패를 반복하며 오락가락하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 10위 kt위즈를 제외하면 특정팀 상대 약세나 강세도 여전히 존재하긴 하지만 많이 줄어든 편이다.
내부적인 문제도 꼽았다. 류 감독은 “(주전)선수들의 부상과 부진도 이유로 꼽아야 될 것 같다”면서 “나바로의 경우에는 지난해보다 홈런 (페이스) 숫자는 늘었지만 타율과 출루율이 많이 떨어졌고 여러 선수들이 현재 상태가 좋지 않다. 부진한 선수들이 꽤 있다”고 설명했다.
예상외로 주전 멤버들을 제외한 선수단의 깊이가 얕은 것도 고민이다. 류 감독은 “보통 신예급 선수들이라고 한다면 3년차 내외의 선수들이 치고 나와야하는데 지금 구자욱을 제외하면 막상 그런 선수들이 잘 보이지 않는다”면서 “선수들을 지켜보다보면 ‘꾸준히만 잘 성장하면 정말 잘 크겠다’ 싶은 선수들이 있는데 성장이 멈추는 경우들이 있다”며 신예들의 더딘 성장에도 아쉬움을 보였다.
결국 올해는 물고물리는 전개가 계속 이어질 것 같다는 것이 류 감독의 견해. 삼성은 아직 부상선수들이 상당히 있다. 베테랑 내야수중에서는 조동찬이나 김태완이 전력에 가세하지 못하고 있다. 장원삼 또한 최근 부진으로 엔트리서
하지만 이들을 급하게 기용하진 않겠다는 것이 류 감독의 뚝심이다. 류 감독은 “아직 우리 독주의 때가 아닌가”라며 농담 속에 뼈를 담더니 “예전에 크게 배운 적이 있다. 급할 때일수록 정공법을 택해야 한다는 것이다”라며 선수들의 완벽한 회복을 기다리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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