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큰 무대에서 가장 중요한 건 수비다. 큰 무대의 토너먼트라면 더욱 중요해지는 수비다. 무실점을 하면 적어도 120분 동안 지지 않는다. 하지만 한국의 꿈은 킥오프 4분 만에 깨졌다. 너무 쉽게 뚫을 정도로 프랑스의 화력은 막강했다.
한국이 월드컵에서 무실점을 하기까지 4번의 도전, 그리고 10번째 경기 만이었다. 1994 미국월드컵 조별리그 볼리비아전에서 0-0으로 비긴 게 처음이었다. 그만큼 90분 동안 1골도 내주지 않을 정도로 세계의 벽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여자월드컵도 다르지 않았다. 2015 캐나다여자월드컵 조별리그까지 2번의 도전, 그리고 6번째 경기까지 무실점(총 16실점)은 한 차례도 없었다. 감격적인 첫 승을 거뒀던 스페인전(2-1 승)도 선제 실점을 하는 등 위태로운 순간이 여러 차례였다.
↑ 한국은 22일(한국시간) 열린 2015 캐나다 여자월드컵 16강에서 프랑스에 완패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그 화력을 이겨내느냐가 포인트였다. 한국 수비진은 황보람(이천 대교)의 경고 누적으로 변화가 불가피했다. 스페인전 결승골의 주인공인 김수연(화천 KSPO)과 김도연(인천 현대제철)이 선발 출전했다. 김수연은 조별리그 브라질전 이후 다시 베스트11에 포함됐다. 그러나 버티기에는 내구성이 떨어졌다.
한국의 골문이 열리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투지 넘치며 프랑스와 세계를 놀라게 하고 싶었던 태극낭자이나, 프랑스의 조직적인 패스 플레이에 수비가 무너졌다. 전반 4분, 그리고 전반 8분 연속 실점. 선수와 위치만 달랐지 패턴은 같았다. 프랑스의 교과서적인 플레이에 속절없이 당했다.
하지만 뒤집어 그만큼 프랑스와 실력 차를 실감한 순간이었다. 수비 지역에 수비수가 훨씬 많았으나 델리, 토미를 완벽하게 놓쳤다. 전반 8분 만에 0-2. 이후에도 여러 차례 위기를 맞이했다. ‘흔들흔들’이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또 다시 실점하면서 반전은 없었다.
한국은 컨디션 난조 및 허벅지 통증의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을 베스트11에서 제외했다. 조커로 기용하기도 어려웠다. 공격력은 약화됐다. 현실적으로 수
여자월드컵 7경기 연속 실점. 그리고 모두 선제 실점. 세계의 높은 벽은 한국의 뒷문보다 견고했다. 프랑스와는 대조적이었다. 한국은 프랑스의 수비를 전혀 흔들지 못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