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매년 히트상품을 내놓고 있는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올해 히트 상품은 누구일까. 누가 뭐래도 단연코 김하성(20)일 것이다.
지난해 야탑고를 졸업하고 넥센에 입단한 김하성은 풀타임 첫해인 올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떠난 강정호(28)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고 있다. 22일까지 타율 2할9푼7리, 13홈런, 46타점으로 만점활약 중. 이 같은 활약을 통해 올해 가장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지난해 48타수를 들어선 김하성은 신인 자격 기준인 50타수를 아슬아슬하게 빗겨나가며 당당히 신인왕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같은 신인왕 후보인 구자욱(삼성), 김호령(KIA)에 비해 한 발 앞 서 있다는 평가다.
↑ 염경엽 감독이 부임한 뒤로 넥센 히어로즈는 극적인 승부가 많이 연출되고 있다. 6일 목동 두산전에서 8-8로 맞선 10회말 김하성의 끝내기 홈런도 그렇다. 0-8에서 9-8로 역전하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사진=MK스포츠 DB |
지난해 넥센에 입단했을 때부터 염경엽 감독은 김하성을 집중육성선수로 분류해 거듭 ‘시험대’에 올렸다. 올해는 강정호의 빈자리를 두고 윤석민과 김지수 등 선배들과 경쟁을 통해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찼다. 3인 경쟁구도를 펼칠 때까지만 하더라도 타격보다는 수비가 더 강점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김하성은 “원래 타격도 소질이 있었다”며 항변한다.
김하성은 만능 스포츠맨이었다. 초등학교 2학년때 야구부에 들어가려고 했지만,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배드민턴부에 들어갔다. 그러나 결국 야구부 입성에 성공했다. 다시 축구로 전업도 시도했지만, 부모님의 제지로 야구선수로 남았다. 김하성은 “공부보다는 스포츠를 좋아했다”며 수줍게 웃었다. 유격수는 중학교때부터 맡았다. 고3때 잠시 2루수로 외도를 했지만, 쭉 유격수가 김하성의 자리였다. 청소년대표팀에도 뽑혀 세계청소년대회에도 나갔다. 그 때도 강한 손목힘으로 장타를 만들어내는 타자였다. 김하성은 “고교시절에도 학교에서 웨이트를 많이 한 편이었다”며 그 비결을 밝혔다.
하지만 프로와는 비교도 되지 않았다. 김하성은 “고교시절에는 러닝 비율이 높았다. 프로에 입단 한 뒤 운동을 해보고 ‘정말 다르구나’라는 걸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그래서인지 몸도 고교시절보다 더 커졌다. 김하성은 “키는 3cm정도 더 컸다. 체중은 10kg를 더 불렸다”고 말했다. 그는 “확실히 타구에 힘이 붙은 게 느껴진다. 타구가 빠르게 휘어져 나간다”고 소개했다.
↑ 김하성은 깊은 타구도 1루에 강하게 뿌릴 수 있는 어깨를 가졌다. 수비에서도 기본기를 더 신경써야 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하지만, 리그를 대표하는 유격수로 성장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풀타임 첫해 날씨가 무더워지면서 체력이 지칠 수 있지만, 김하성은 “무엇보다 내겐 처음 맞는 여름이기 때문에 ’한번 부딪혀 보자’는 생각이다. 피하지 않고 직접 느끼고 경험하면서 이겨내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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