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30)는 올 시즌 기복이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 등판의 시즌 최악투를 씻어내는 쾌투로 향후 등판에 대한 기대감도 키웠다. 롯데에서 보낸 3개월. 레일리는 조금씩 KBO리그에 적응해 가고 있었다.
레일리는 11일 사직 kt전에서 2⅓이닝 8실점(7자책)으로 매우 부진했다. 롯데는 그런 레일 리가 최근 페이스가 떨어졌다는 판단을 내렸고 이전 등판에 비해서 며칠의 휴식을 더 줬다. 결국 19일 잠실 두산전에 등판한 레일리는 8이닝 2실점(1자책) 역투를 통해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 사진=MK스포츠 DB |
21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만난 레일리는 “지난 경기(19일) 같이 승리한 것이 무척 마음에 든다. 무엇보다 완투는 못했지만 8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팀이 승리한 것이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코칭스태프의 배려로 취한 8일 휴식이 큰 도움이 됐다. 레일리는 “지난 kt전 이후로 이를 갈면서 다음 등판을 준비했던 것 같다”며 “특히 체력적인 부분보다는 정신적인 부분에서 많이 무장을 했던 것 같다. 내가 쉬는 동안 린드블럼 이상화, 송승준 등 우리 팀 투수들이 역투를 하는 것을 보면서 많은 것들을 느꼈고 또 자극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미국내에서도 무더운 텍사스 지역 출신인 레일리에게 한국의 여름은 어떻게 느껴질까. 레일리는 “내 고향인 텍사스도 많이 더운 편인데 여기는 습기까지 많아서 더 힘든 것 같다”며 웃은 이후 “물을 많이 마시고 최대한 나의 루틴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무더워지고 있는 날씨에 대한 대응법을 설명했다.
레일리는 사실 올 시즌 kt에게만 2경기서 5⅔이닝 동안 14실점을 하며 매우 약했다. 천적 중의 천적이었던 셈. 그리고 1경기서 4⅓이닝 4실점을 한 넥센을 제외하면 모든 팀과의 상대 평균자책점이 3점대 이하로 선전했다. 특히 두산을 상대로는 2경기 16이닝 동안 2실점(1자책)을 하면서 2승 평균자책점 0.56으로 매우 강했다.
레일리는 “이번 두산전을 마치고 나서도 상대 성적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고, 특별히 두산을 상대로 자신감을 갖고 있는 부분은 없다. 어쨌든 두산을 상대로 2경기 매우 좋은 투구를 했다는 점은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한국 무대와 롯데에서의 3개월. 레일리는 KBO리그에 대해서 “리그 자체가 매우 평준화 된 것 같다. 팀들 간에 차이가 얼마 나지 않아서 롯데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서 얼른 포스트시즌 경쟁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 19일 잠실 두산전 8이닝을 2실점으로 막고 내려온 레일리가 환호하고 있다. 사진=곽혜미 기자 |
그러면서 “미국은 많은 타자들이 홈런을 노리는 타격을 한다. 그런데 확실히 한국은 발야구도 많이 하고 컨택능력이 좋은 타자들도 많고 유형 자체가 고른 편”이라며 “컨택능력이 좋아서 파울을 많이 내면서 투수를 괴롭히는 타자들도 많고, 땅볼 타구를 안타로 만들어내는 발 빠른 타자들이 많아서 처음에는 많이 당황하고 괴로웠다”며 한국과 미국의 서로 다른 스타일의 차이를 언급했다.
그렇게 조금씩 KBO리그와 한국 타자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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