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이닝 지배했던 소사…아쉬웠던 교체 타이밍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강윤지 기자] 6이닝 내내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완벽한 투구로 달랬다. 하지만 7회 남긴 아쉬움은 7실점이라는 숫자보다 더 컸다.
LG 트윈스가 투수 교체 타이밍서 아쉬움을 남기며 한 경기를 잃었다. 완봉 페이스였던 소사는 대책 없는 마운드 릴레이에 마지막 1이닝 동안 7실점하며 무너졌다.
헨리 소사는 23일 수원 위즈파크서 열린 2015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⅓이닝 9피안타(2피홈런) 1볼넷 3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졌다. 투구 수 105개. 경기 초반의 압도적인 페이스를 생각하면 믿을 수 없는 결과다.

↑ LG 트윈스 헨리 소사.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소사는 이날 등판서 최고 155km의 속구 구속을 앞세워 kt 타선을 요리했다. 소사의 원래 장기인 빠른 볼에 변화구 제구까지 완벽하게 이뤄졌다. 소사의 압도적인 구위에 kt 타자들은 연신 혀를 내둘렀다. 3회까지 내야를 벗어난 타구도 중견수의 글러브에 쏙 들어간 박경수의 타구뿐이었다. 4회 처음으로 이대형-오정복에 연속 안타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마쳤다.
6회까지 압도적인 투구를 보여주면서 기록한 투구 수도 80구에 불과했다. 야수들도 4점을 지원해줬고 수비서도 충실한 도우미가 되며 마운드에 선 소사의 위력을 배로 만들었다.
소사가 무너지기 시작한 것은 7회 들어서다. kt 선두타자 댄 블랙에 솔로홈런을 맞으며 이날 경기 처음으로 점수를 내줬다. 그리고 김상현-장성우(2루타)-박경수(2루타)에 연속 안타를 맞아 추가 2실점했다. 하지만 LG 벤치서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소사의 구위가 살아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7회에도 155km의 구속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다.
하지만 장성호에 몸에 맞는 볼, 이대형에 안타를 허용하며 계속 흔들렸다. 4-0으로 앞섰던 점수는 그 사이 4-4로 동점이 됐다. 1사 1,2루. 여전히 LG 벤치는 교체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이날 트레이드를 통해 올 시즌 첫 경기에 나선 오정복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허용하며 완전히 무너졌다.
LG는 그제야 신승현을 급히 마운드에 올려 뜬공-삼진으로 두 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하지만 경기 흐름은 이미 kt의 것이 됐고, LG는 그 결과를 되돌릴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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