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안준철 기자] 25일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부산 사직구장 하늘은 먹구름이 잔뜩 드리워졌다. 이날 부산 지역에는 오후부터 비예보가 내려져 있었지만, 비는 쏟아지지 않았다. 경기 전 타격연습을 바라보던 이종운 감독의 표정도 그리 좋지만은 않았다. 롯데는 전날 삼성에게 13-9로 승리를 거뒀지만, 마무리 이성민이 2⅔이닝 동안 47개의 공을 던지는 등 마운드에서 출혈이 있었다. 이날 비로 취소된다면 과부하가 걸린 불펜에 휴식을 취할 수 있었기 때문에 내심 취소되길 바라는 분위기였다.
↑ 이종운 롯데 감독(왼쪽)과 류중일 삼성 감독(오른쪽). 사진=MK스포츠 DB |
이런 상황은 삼성도 비슷했다. 삼성은 부진에 빠진 장원삼이 1군엔트리에서 빠져있고, 타일러 클로이드의 아내 출산에 따른 휴가로 선발 로테이션에 한꺼번에 두 개의 구멍이 생겨있다. 24일 경기에서는 김건한이 선발로 나왔지만 아웃카운트 1개밖에 잡지 못하고 5실점하며 불펜의 출혈이 컸다. 그래도 클로이드가 복귀를 앞두고 있고, 장원삼도 3군 경기 등판 결과에 따라 빠르면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복귀할 예정이지만, 이날 경기를 하면 kt와의 홈 주말 3연전에 김기태가 임시 선발로 한차례 등판해야 한다. 류중일 감독은 “오늘 취소되면 피가로의 등판이 밀리게 된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은 1선발 알프레도 피가로가 등판하기로 돼 있었다. 만약 피가로의 등판이 하루 정도 밀리게 되
결국 경기 시간 1시간전부터 사직구장에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한 구단관계자는 “모든 사람들의 바람이 하늘에 통했나 보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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