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세계복싱협회(WBA)·국제복싱기구(IBO) 미들급(-73kg) 챔피언 겐나디 골롭킨(33·카자흐스탄)이 세계복싱평의회(WBC) 통합타이틀전을 치르려면 최소한 2016년까지는 기다리게 됐다. 골롭킨은 러시아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미국 매체 ‘인퀴저트르 뉴스’는 23일 “WBC 미들급 챔피언 미겔 코토(35·푸에르토리코)가 사울 알바레스(25·멕시코)와의 2차 방어전에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날짜는 추수감사절 주말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2015년 추수감사절은 11월 26일이다.
골롭킨은 현재 WBC 잠정챔피언이다. 잠정챔피언으로 이미 2차 방어까지 성공했다. WBC 미들급 챔피언 코토와의 통합타이틀전을 갈망할만하다.
코토의 1차 방어는 지난 6일, 골롭킨의 2차 방어는 5월 16일이었다. WBC가 골롭킨을 코토의 ‘의무방어전’ 상대로 지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너무도 당연한 상황이다.
↑ 골롭킨(앞줄 가운데)이 미들급 통합타이틀전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뒷줄 왼쪽이 WBC 잠정챔피언. 가운데는 WBA 챔피언, 오른쪽은 IBO 챔피언 벨트다. 사진(미국 로스앤젤레스)=AFPBBNews=News1 |
↑ 코토(가운데)가 WBC 챔피언 1차 방어 성공 선언을 받으면서 벨트를 함께 들고 있다. 사진(미국 뉴욕)=AFPBBNews=News1 |
↑ 알바레스(오른쪽)가 슈퍼웰터급 통합타이틀전에서 오른손으로 메이웨더(왼쪽)의 안면을 때리고 있다. 사진(미국 라스베이거스)=AFPBBNews=News1 |
골롭킨은 프로통산 33전 전승 및 KO승 30회라는 엄청난 전적을 자랑한다. 세계최대 복싱전적기록사이트 ‘복스렉’은 미들급 세계 1위이자 ‘파운드 포 파운드(pound for pound·P4P)’ 3위로 평가하고 있다. P4P는 ‘pound for pound’의 ‘똑같이’라는 뜻처럼 모든 선수가 같은 체중이라는 가정하에 기량의 우열을 따지는 것이다.
코토는 미들급 2위·P4P 7위, 알바레스는 슈퍼웰터급(-70kg) 1위·P4P 4위로 여겨진다. 실력으로는 골롭킨이 뒤질 것이 없다. 그러나 코토·알바레스 모두 현역 최고 스타인 플로이드 메이웨더(38·미국)와 대결한 바 있는 등 상업적인 측면에서는 골롭킨보다 월등한 것이 사실이다.
골롭킨의 프로모터인 톰 뢰플러는 지난 18일 미국 일간지 ‘LA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코토가 정 골롭킨과의 2차 방어전을 원하지 않는다면 조건이 있다”면서 “코토의 2차 방어전 승자가 누가 됐든지 간에 다음 타이틀전은 골롭킨과 치러야 한다.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우리 역시 코토-알바레스가 WBC 벨트를 놓고 대결하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WBC도 골롭킨의 통합타이틀전 명분이 차고 넘침을 잘 알고 있다. ‘인퀴저트르 뉴스’는 “코토-알바레스 승자의 다음 상대가 골롭킨이 되어야 함은 WBC도
원칙적으로는 코토의 2차 방어전은 당연히 골롭킨과 치러야 한다. 아직 실력만큼의 상업적인 가치가 따라주지 못한 탓에 2016년 이후로 기회가 밀리게 된 골롭킨이 코토 혹은 알바레스를 꺾고 WBC 통합챔피언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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