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프로통산 49전 49승으로 은퇴하려는 ‘세기의 복싱대결’ 승리자 플로이드 메이웨더(38·미국)의 마지막 경기가 세계 10위 안에 드는 강자와의 ‘슈퍼파이트’가 될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메이웨더는 25일 미국 격투기매체 ‘파이트하이프’와의 인터뷰에서 은퇴경기 상대로 전 북미복싱기구(NABO) 슈퍼라이트급(-63.5kg) 챔피언 카림 메이필드(35·미국)와 세계복싱협회(WBA) 웰터급(-67kg) 잠정챔피언 앤드리 베르토(32·미국)를 거론했다.
세계최대 복싱전적기록사이트 ‘복스렉’은 메이웨더를 웰터급(-67kg) 및 ‘파운드 포 파운드(pound for pound·P4P)’ 세계 1위로 평가하고 있다. P4P는 ‘pound for pound’의 ‘똑같이’라는 뜻처럼 모든 선수가 같은 체중이라는 가정하에 기량의 우열을 따지는 것이다.
이처럼 자타공인 세계 최강자인 메이웨더와 견주기에는 메이필드와 베르토는 초라한 존재다. 메이필드는 슈퍼라이트급 세계 27위, 베르토는 웰터급 20위로 여겨지고 있다. 심지어 메이필드는 이제 웰터급에서 2경기가 전부다.
↑ 메이웨더가 파키아오와의 웰터급 통합타이틀전 승리 후 획득한 벨트에 둘러싸여 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미국 라스베이거스)=AFPBBNews=News1 |
↑ 베르토가 WBA 잠정챔피언 결정전 승리 후 포효하고 있다. 사진(미국 온타리오)=AFPBBNews=News1 |
그러나 메이웨더는 23일 미국 일간지 ‘뉴욕포스트’를 통하여 그동안 은퇴경기 상대로 거론됐던 유력후보 4인방과의 대결 가능성을 모조리 부정했다. 세계복싱평의회(WBC) 웰터급 잠정챔피언 아미르 칸(29·영국)과 WBC 미들급(-73kg) 챔피언 미겔 코토(35·푸에르토리코), 전 국제복싱연맹(IBF) 웰터급 챔피언 숀 포터(28·미국)와 WBA 웰터급 챔피언 키스 서먼(27·미국)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미 메이웨더에게 1패가 있는 코토는 미들급 세계 2위로 평가된다. ‘복스렉’ 웰터급 순위에서는 서먼이 4위로 가장 높고 칸이 6위, 포터가 7위다. 특히 칸은 챔피언 메이웨더에게 도전하는 ‘잠정챔피언’ 자격으로 WBC 통합타이틀전이라는 명분이 있었다. ‘세기의 복싱대결’에 패한 매니 파키아오(37·필리핀)의 스파링 상대였던 인연을 ‘대리복수전’으로 포장할 수도 있다.
WBA 웰터급 챔피언 서먼과 WBA 웰터급 ‘슈퍼챔피언’ 메이웨더도 통합타이틀전이 가능하다. 그러나 메이웨더는 칸이나 서먼과의 ‘슈퍼파이트’를 배제할 뜻을 비친 것이다.
↑ 칸이 WBC 웰터급 잠정챔피언 2차 방어전 승리 후 벨트를 착용하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미국 뉴욕)=AFPBBNews=News1 |
↑ 코토(가운데)가 WBC 챔피언 1차 방어 성공 선언을 받으면서 벨트를 함께 들고 있다. 사진(미국 뉴욕)=AFPBBNews=News1 |
↑ 포터(가운데)가 지난 6월 20일 경기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미국 라스베이거스)=AFPBBNews=News1 |
↑ 서먼(가운데)이 WBA 통합타이틀전에서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두고 검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미국 라스베이거스)=AFPBBNews=News1 |
메이웨더는 미국 유료채널 ‘쇼타임’과의 1경기 남은 계약을 끝으로 은퇴할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마지막 경기는 9월 1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릴 예정이다. ‘세기의 복싱대결’에서 이겼던 그 장소다.
은퇴경기마저 승리하면 메이웨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