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안준철 기자] “3,4,5번 출루율이 좋으니 6,7,8번이 강해야 한다.”
넥센 히어로즈의 빅이닝 공식대로였다.
넥센은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8회 대거 5득점을 올리는 빅이닝을 만들어내며 8-3으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넥센은 연패에서 벗어나며 시즌 전적 39승1무32패로 4위를 지켰다. 반면 롯데는 막판 불펜이 무너지면서 뼈아픈 패배를 당하게 됐다. 6월 첫 연승 행진도 마감하면서 34승38패가 됐다.
치열한 승부였다. 두 팀 모두 선발투수가 호투하며 팽팽한 투수전이 전개됐다. 넥센 선발 앤디 밴헤켄은 6이닝 3실점(2자책), 롯데 선발 김승회는 5이닝 2실점으로 제 역할을 했다. 그러나 막판 넥센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염경엽 감독이 강조한 빅이닝 공식이 나왔다.
↑ 넥센은 27일 사직 롯데전에서 8회 김하성의 2타점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이날 경기 전 염경엽 넥센 감독은 빅이닝과 관련해 타순의 연관성을 설명했다. 요지는 넥센은3,4,5번의 출루율이 높아 6,7,8번에 찬스가 걸리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였다. 이에 따라 6,7,8번이 강해야 점수도 많이 나고, 빅이닝도 만들 수 있다는 것이었다. 넥센 6,7,8번에 포진하는 김민성-윤석민-김하성은 모두 두자릿수 홈런을 때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타자들이다.
하지만 6번타자 김민성은 배트가 부러지면서 타구가 먹혀 좌익수 플라이가 되면서 2사 만루로 상황은 변했다. 그러나 윤석민이 볼넷을 골라 밀어내기로 3-3동점을 만들었고, 8번타자 김하성의 1타점 우전 적시타가 나오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박동원이 볼넷을 골라 다시 만루 찬스를 잡은 뒤, 서건창의 적시 2루타로 2점을 더 보태 5점을 채웠다. 염 감독이 얘기한 공식대로 풀어낸 빅이닝
넥센은 더욱 기세를 올렸다. 9회초 박병호의 솔로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9회말에는 마무리 손승락이 올라 롯데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비록 선발 밴헤켄에게 승리를 챙겨주지 못했지만, 넥센다운 타선의 무서운 집중력이 돋보인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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