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역전승’ LG에 스며든 ‘불펜 불안증’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정찬헌 공백 후유증인가. 지난 2년간 최강 불펜을 자랑했던 LG 트윈스의 뒷문이 흔들린다. 5회까지 리드를 해도 불안하다. 모처럼 살아난 타선의 뒷심 덕에 이틀 연속 역전패 위기를 모면했다.
지난 26일 잠실 NC 다이노스전. LG는 6회초 3-2 리드 상황서 외국인 선발투수 루카스 하렐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5이닝 2실점(1자책)을 기록했으나 투구수가 114개로 많았다. 지키는 야구로 돌입. 구원 등판한 신재웅은 첫 타자 손시헌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LG는 3-6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2연승에서 멈췄다. 신재웅은 다음날 2군으로 내려갔다.

↑ LG 트윈스 투수 윤지웅의 역투 모습. 사진=MK스포츠 DB

27일 잠실 NC전. 선발투수 류제국은 6이닝 2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투구수 105개를 찍으며 7회 등판을 못했다. 1-1 팽팽한 승부 끝에 5회말 루이스 히메네스가 이재학을 상대로 좌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4-2로 앞서 전날(26일)보다 여유가 조금 있었다.
바뀐 투수는 윤지웅. 다시 지키는 야구의 시작. 그러나 윤지웅은 발 빠른 박민우에게 선두타자 안타를 맞았다. 박민우의 연속 도루에 이어 김종호의 적시타로 3-4 추격을 허용한 뒤 테임즈에게 안타를 맞고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필승조 이동현이 투입됐으나 이호준에게 4-4 동점 2루타를 맞았다. 류제국의 승리도 날아갔다. 결국 지석훈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4-5 역전을 허용했다. 추가 실점은 없었지만, 류제국이 내려간 뒤 7회에만 3실점을 했다. 뼈아팠다.
다행히 LG의 뒷심이 불펜 불안을 지웠다. LG는 7회말 대타 나성용과 채은성의 안타, 정성훈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를 만든 뒤 오지환이 역전 2타점 중전 적시타로 경기를 6-5로 다시 뒤집었다. 이어 이민재가 2타점 좌전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LG는 7회에만 4득점을 더해 9-5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LG는 필승조 이동현과 봉중근이 8, 9회를 지켜냈다. 그러나 LG에 스며든 중간 불펜 불안감은 완벽히 지워지지 않고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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