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디트로이트) 김재호 특파원] 사구로 바람 잘 날 없는 해적군단이다. 이번에는 인터리그 라이벌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양 팀은 지난 1일(한국시간)부터 코메리카파크에서 인터리그 3연전을 벌이고 있다. 첫 날 경기는 연장 14회까지 가는 팽팽한 접전이었다.
이 과정에서 4개의 사구가 나왔다. 4회와 5회 3개가 연달아 나왔다. 디트로이트 선발 저스틴 벌랜더가 4회초 스탈링 마르테를 맞혔다. 바로 이어진 4회말 피츠버그 선발 게릿 콜이 빅터 마르티네스를 맞혔다. 5회초에는 버랜더가 다시 페드로 알바레즈는 맞혔다.
↑ 피츠버그 타자들은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이 맞고 잇다. 사진=ⓒAFPBBNews = News1 |
양 팀은 물리적 충돌은 물론 벤치클리어링 없이 경기를 이어갔다. 8회 그레고리 폴란코가 또 한 번 몸에 맞고 나갔지만, 역시 별다른 문제없었다.
문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벌어졌다. 4회 콜의 투구에 몸을 맞은 빅터 마르티네스가 “나는 콜과 코칭스태프를 비롯한 피츠버그 팀 전원을 존경하지 않는다”며 상대팀을 비난한 것.
비난의 표적이 된 콜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2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놀랐다고는 말하기 어렵지만, 흔치 않은 발언인 것은 사실”이라며 마르티네스의 돌발 발언에 대해 말했다.
“공격적으로 투구했을 뿐이다. 그저 몸쪽 승부를 하려고 했다”며 고의로 맞힌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 그는 “단지 한 개인의 의견일 뿐이다. 그가 다른 누군가를 존경하는 문제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그의 발언을 의식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마르티네스는 15년간 메이저리그에서 뛴 선수다. 존경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자신은 그를 존경한다고 말했다.
허들 감독은 침착함을 유지했다. 그는 “마르티네스가 한 말인지도 모르고 있었다”며 상대팀의 발언에 신경 쓰지 않고 있음을 드러냈다. 그의 발언에 놀랐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굳은 표정으로 “선수들이 하는 말에 절대로 놀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피츠버그는 이번 시즌 투수들이 26개의 사구(메이저리그 11위)를 기록한 사이 타자들은 44개의 공을 맞았다. 메이저리그 1위다. 지난 애틀란타 홈 3연전 당시에도 앤드류 맥커친이 이틀 연속 사구를 맞은 기억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상대 선수가 사구 이후 도발성 발언을 남겼다. 자연스럽게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콜은 “당연히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우리 선수들이 몸쪽 공에 공격당했다. 어제도 우리 타자들이 세 번이나 맞았다”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피츠버그는 이날 조시 해리슨(3루수) 닐 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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