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디트로이트) 김재호 특파원] 은퇴 선수 바비 보니아(52)의 ‘분할 지급 계약’이 화제다.
‘ESPN’ 등 현지 언론은 현지 시간으로 7월 1일을 맞아 ‘보니아의 월급날’이라는 이름으로 그와 뉴욕 메츠가 맺은 분할 계약을 재조명했다.
이에 따르면, 보니아는 지난 2011년부터 35년 동안 매년 7월 1일 119만 3248달러 20센트의 월급을 지급받는다. 이번이 다섯 번째 월급날이었다.
↑ 바비 보니아는 2011년부터 25년간 지난 2000년에 받아야 했을 연봉을 분할 지급받는다. 사진=ⓒAFPBBNews = News1 |
지급 기한을 11년이나 미룬 덕분에 메츠는 자금의 여유를 갖게 됐고 선발 투수 마이크 햄튼, 외야수 데릭 벨, 1루수 토드 질을 영입하는데 1510만 달러를 투자했다. 그 결과 1986년 이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그러나 한 가지 실수를 저질렀다. 보니아의 연봉을 분할 지급하는 과정에서 8%의 이율을 적용하기로 한 것. 당시 연방 금리가 8.5%였고, 메츠도 구단 사정이 나쁜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메츠 구단은 이를 쉽게 수용했다.
그러나 지급할 시기가 된 지금, 이율 때문에 금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그가 2011년부터 2035년까지 받을 총 금액은 2983만 1205달러. 그가 1991년 메츠와 맺은 계약(5년 2900만 달러)에 맞먹는 금액이다.
1986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보니아는 이후 피츠버그에서 전성기를 누렸다. 1988년부터 1991년까지 4년 연속 올스타에 선발됐고, 1988, 1990, 1991 실버슬러거에 선정됐다.
1991년 12월 뉴욕 메츠와 5년 2900만 달러를 맺으면서 당시 메이저리그 최대 규모의 계약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후 하락세를 탔다. 첫 세 시즌은 팀 성적이 바닥을 쳤고, 결국 1995년 볼티모어로 트레이드됐다.
1996년 플로리다 말린스와 4년 2330만 달러에 다시 계약했다. 1997년 주전 3루수로 뛰며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지만, 1998년 5월 LA다저스, 1998년 11월 다시 메츠로 트레이드됐다.
1999년 메츠에서는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60경기에서 타율 0.160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성적만 나쁜 것이 아니었다. 바비 발
메츠 입장에서는 어떤 방식으로든 그를 팀에서 내보내야 하는 상황이었고, 결국 선수의 ‘노림수’에 속아 넘어가고 말았다. 그렇게 보니아는 은퇴 후에도 꾸준히 연봉을 받는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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