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치는’ KIA, ‘잘 치는’ kt에 3할 승률 선물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예전에 비하면 타선에 힘이 생겼다. 하지만 어떻게 매일 잘 칠 수 있겠느냐.” 조범현 kt 감독은 반등의 원동력으로 타선 강화를 꼽으면서도 조심스러운 태도였다. kt뿐만 아니라 어느 팀에게나 기복 심한 ‘요술방망이’다. 보통 믿을 건 마운드(투수력)와 발(베이스러닝)이다.
하지만 4일 KIA-kt전에서 마운드는 믿을 게 못 됐다. ‘에이스(양현종)’와 ‘기대주(주권)’, 회심의 선발 카드는 나란히 실패. 5회는커녕 4회까지 책임진 이는 없었다.
예상치 못한 흐름이었다. 적어도 KIA는 ‘통수’를 맞았다. 1경기도 아니고 3경기 연속 선발이 무너지며 불펜을 가동해야 했다. 매 경기 총력을 쏟는 kt도 다르진 않았다. 쉴 새 없이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 kt 위즈는 4일 KIA 타이거즈를 꺾고 첫 승률 3할에 진입했다. 사진=MK스포츠 DB

오직 믿을 건 방망이였다. 잘 치느냐, 아니면 못 치느냐에 운명이 걸렸다. 기본적으로 잘 쳤다. 안타는 7회초까지 10개씩으로 같았다. 외야 펜스를 넘기는 홈런도 때렸다. 하지만 이를 얼마나 더 효율적으로 쳤는지가 포인트였다.
kt는 응집력이 좋았다. 2회부터 4회까지 3이닝 연속 2점을 땄다. 그 6점으로 충분했다. 홈런 2방으로 기선을 제압하더니 3회와 4회는 작전의 성공이다. 안타, 희생번트, 도루, 희생타로 점수를 차곡차곡 쌓았다. 이 과정에서 KIA는 폭투, 실책으로 kt의 밥상을 더욱 푸짐하게 해줬다. 3회 2사 2,3루를 제외하고는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7회 무사 만루에서는 집중 안타로 6점을 더 보탰다.
반면, KIA는 안타 모으기에 재주가 있어도 점수 모으기에 재주는 없었다. 밥상은 차려도 제대로 먹지를 못했다. 1회 만루 기회를 못 살리며 꼬이더니 3회 2사 만루-4회 2사 1,3루에서 결정타가 없었다. 6회 백용환의 홈런으로 2점을 만회했으나, 정작 주요 순간에는 ‘연속 펀치’를 날리지 못했다.
‘잘 친’ kt는 ‘못 친’ KIA에 에이스의 3패와 함께 팀 3연패를 선사했다. 감사의 뜻으로 ‘못 친’ KIA는 ‘잘 친’ kt에 첫 위닝시리즈(3패-3패-2패-2승)와 함께 첫 3할 승률(24승 55패, .304)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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