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상암) 이상철 기자] 반환점을 돈 뒤 치르는 첫 경기였다. K리그 클래식 우승 혹은 잔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 등 저마다 목표는 달라도 그걸 이루는 방법은 하나다. 승점 관리, 3점을 따야 하는데 적어도 1점을 놓쳐서도 안 된다.
최근 주춤하는 팀이 상대라면, 더욱 의지는 강하다. 밟아야지만 오를 수 있다. 대혼전 양상에서 간극이 벌어지긴 해도 큰 격차는 아니다. 연승 혹은 연패면 크게 요동친다. 잡을 경기는 잡아야 하기에, 3경기 연속 무승(2무 1패) 사슬을 끊은 서울이나 4경기째(2무 2패) 승리가 없는 광주나 상암에서 맞붙는 각오가 남달랐다.
↑ 서울과 광주는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어 1골씩을 주고받으며 무승부를 기록했다. 사진(서울 상암)=김재현 기자 |
서울은 일주일 전 제주 원정에서 짜릿한 승리를 맛봤으나 오히려 풍파를 겪었다. 최용수 감독의 장쑤 사인티행 루머가 터진 것. 잔류를 선언했으나 선수단은 크게 동요했다.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다시 새롭게 출발해야 하는 최용수 감독과 서울로선 광주전에서 반전을 꾀했다. “중요한 시기다. 승점 3점을 따야 한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서울과 광주 모두 양보할 수 없는 경기였다. 서울이 보다 공세를 취했으나 광주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균형은 좀처럼 깨지지 않았다.
광주의 선전일 지도. 상암만 오면 대량 실점했건만, 이번엔 달랐다. 선취점도 광주의 몫이었다. 서울의 공격을 끊은 뒤 재빠른 반격을 펼쳐 페널티킥을 얻었다. 송승민의 침투 패스에 이은 주현상의 돌파를 김동우가 저지하려다 파울. 키커 이종민이 깨끗하게 성공시켰다.
하지만 ‘장군멍군’이었다. 승부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건 4분 만이었다. 광주의 발목을 잡았던 ‘실책’이 또 나왔다. 고요한의 크로스를 골키퍼 권정혁이 펀칭한 게 멀리 안 날아갔고, 윤일록이 재치있는 헤딩 슈팅으로 광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흐름은 서울에게 넘어갔다. 승점 1점에 만족 못하는 서울은 후반 들어 고명진, 김현성, 윤주태를 잇달아 투입하며 공격의 세기를 끌어올렸다. 반면, 승점 1점도 나쁘지 않은 광주로선 혼신을 다해 이를 막아냈다. 다만 그 빈 틈이 꽤 있었다.
↑ 서울과 광주는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어 1골씩을 주고받으며 무승부를 기록했다. 사진(서울 상암)=김재현 기자 |
최종 스코어 1-1. 나란히 승점 1점을 주고받으며 ‘+1’의 승점 관리는 했다. 하지만 목표했던 바는 아니니 성에 차지 않는다. 같은 결과지만 만족도는 달랐다. 찝찝한 서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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