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사카) 서민교 기자] ‘빅보이’ 이대호(33·소프트뱅크)가 무서운 페이스로 전반기 마감을 앞두고 있다. 타격감이 극강 모드다.
그 비결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심리적인 요인이 결정적이었다.
이대호는 올 시즌 허리 부상이 겹치는 등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역시 이대호는 타격 천재였다. 언제 슬럼프가 있었는지 모르게 전반기 마감을 4경기 남겨두고 일본 진출 이후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다.
↑ 지난 9일 오사카 교세라 돔에서 열리는 2015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경기에 앞서 이대호가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日 오사카)=천정환 기자 |
이대호는 이미 자신의 일본 진출 이후 전반기 기록을 넘어서고 있다. 타율은 2푼 이상 높였고, 타점도 최다 기록이다. 지난해 전반기 84경기 타율 3할4리 12홈런 39타점 38득점 기록과는 비교 대상도 될 수 없을 정도다.
지난 9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만난 이대호도 스스로 좋은 예감을 느끼고 있었다. “사실 시즌 도중에 부상으로 결장을 하면서 타격감이 안 좋을 때도 있고 좋을 때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좋은 타격감을 느끼고 있다. 이 타격감이 더 길게 갔으면 좋겠다.”
슬럼프를 벗어날 수 있었던 이유는 심리적인 요인이 컸다. 이대호는 2011시즌 종료 이후 일본 무대에 진출해 2012시즌부터 4년째 최정상 타자로 활약하고 있다. 일본에서의 경험은 충분히 쌓였다. 동료들과의 관계도 허물이 없다.
이대호는 “일본에 와서 4년 동안 올해가 가장 마음이 편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 팀이 꼭 필요한 순간에 한 방을 터뜨려주고 있는 영양가 만점의 비결이었다.
하지만 이대호는 개인 기록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 아직 전반기도 끝나지 않았기 때문. 이대호는 “난 전반기 성적이 어땠는지 지금이 어떤지도 잘 모른다. 기사에서 비교하고 만들어내는 것일 뿐이다. 비교는 무의미하다. 지금이 중요하다”라며 “개인적으로 타격감이 올라 기쁘지만, 지금 팀이 1위의 성적을 내고 있어서 더 좋다”고 강조했다.
↑ 지난 9일 오사카 교세라 돔에서 열린 2015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경기에서 2회말 무사 2,3루. 소뱅 나카무라 아키라 희생플라이 때 2루주자 이대호가 3루로 달리고 있다. 사진(日 오사카)=천정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