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6전7기. 문학 악연의 고리를 끊었다. 메릴 켈리(27·SK)가 홈팬에게 건넨 7번째 인사 만에 승리를 선사했다.
켈리는 SK의 새 외국인투수로 올해 첫 선을 보였다. ‘레인 켈리’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비 때문에 울상인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그가 더 표정관리가 어려웠던 건 홈구장에서였다.
지난 6월까지 6번의 홈 등판에서 4패 평균자책점 4.99를 기록했다. 원정경기 평균자책점도 4.76으로 큰 차이는 없지만 승운이 상당히 따르지 않았다.
불운하기도 했다. 퀄리티스타트만 4번이었지만 타선의 지원 부족까지 따랐다. 6⅔이닝 1실점(4월 8일 kt전) 및 7⅔이닝 2실점(5월 9일 삼성전)을 하고도 승리투수가 안 됐다.
켈리의 등판일은 SK에게도 우울한 날이었다. 6경기 성적은 1승 5패. 최근 5경기를 내리 졌다. 참 ‘이상한’ 패배 공식이 쓰인 셈이다.
↑ 메릴 켈리는 11일 문학 KIA전에서 7이닝 3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역투, 문학 첫 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이 악문 켈리의 역투가 눈부시게 빛났다. 7회 김민우에게 안타를 허용하기 전까지 14타자 연속 아웃 처리. 6회까지 1피안타 1볼넷의 환상적인 투구였다. 7회에도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나지완, 김주찬, 김주형을 범타로 유도하며 깔끔하게 막았다. 7이닝 3피안타 1볼넷 무실점. 켈리의 시즌 최고 투구였다.
타선도 켈리를 도왔다. 전날 뒷심을 발휘했던 SK 타선은 이날 초반부터 맹타를 휘둘렀다. 1회 최정의 적시타로 가볍게 선취점을 뽑더니 2회 최근 타격감이 살아난
4회와 5회, 6회 잇달아 추가 득점 기회를 놓치기도 했지만 8회 이재원이 쐐기 홈런을 터뜨렸다.그리고 바통을 넘겨 받은 건 불펜이었다. 윤길현과 정우람은 8회와 9회를 깨끗이 지우며 켈리의 문학 첫 승을 지켜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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