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한때 1점대 초중반을 유지했던 불펜 평균자책점이 어느덧 4.24까지 치솟았다. 삼성의 최강 불펜 왕국이 흔들리고 있다.
이제는 더 이상 최강불펜이 아니다. SK(3.85)와 한화(4.13)에 이은 리그 3번째 불펜진이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14일 경기를 앞두고 올 시즌 전반기 만족도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만족이 어딨나. 선발투수가 안 바뀌고 일정하게 돌아갔던 것, 10개 구단 중에 선발진이 가장 잘 돌아갔던 것 그것 정도밖에 만족스러운 부분은 없는 것 같다”고 다소 박한 평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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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권혁(한화)의 이탈과 오승환(한신)의 2년째 부재 속에 확실한 대안 없이 시작한 2015 시즌 삼성 불펜은 시즌 초반 선전했다.
좌완 박근홍, 사이드암 신용운, 우완 김건한, 사이드암 심창민, 좌완 백정현, 우완 안지만 등이 고루 활약하며 여전한 최강 불펜의 위용을 과시했다. 4월까지 불펜 평균자책점은 2.85. 시즌 초반부터 흔들린 타 팀과 비교하면 독보적인 1위였다. 임창용 또한 LG전 부진을 제외하면 이외의 경기서는 안정적인 호투를 펼쳤다. 이후 삼성은 5월 말까지도 평균자책점 3.41로 역시 이 부문 1위를 지키며 SK와 함께 최강 불펜의 자리를 놓고 다퉜다.
하지만 6월부터 부진이 시작됐다. 6월30일 기준으로 간신히 1위(3.78)를 지켰던 삼성의 불펜은 7월들어 속절없이 흔들리고 있다. 7월 평균자책점은 7.26으로 단연 이 부문 최하위다. 이닝 소화는 31이닝(최소 4위)으로 많지 않았는데 실점이 26점으로 상당히 많았다.
선발과 방망이의 힘으로 5승4패를 거뒀으나 10점 이상을 허용하고 진 경기도 9경기 중 3경기나 됐다. 수많은 1실점 이하 경기를 만들었던 시즌 초와 비교하면 상당히 낯선 장면이다.
꾸준히 최강 지위를 놓고 다퉜던 SK에 밀린 것도 삼성 내부적으로는 뼈 아픈 내용이지만 어느덧 한화 불펜 보다 평균자책점이 더 높아졌다. 철저한 관리를 받으며 많은 투수들이 등판하고 있는 삼성 불펜이기에 더욱 아쉬운 흐름이다.
6월 이후 삼성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5.54에 그치고 있다. 특정 선수들의 부진이 깊어진 것, 선발진 이탈로 불펜이 이동한 영향, 부상 선수의 발생 등의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겹쳐진 고난이다. 더해 꾸준히 좋은 모습을 유지했던 최강 방패의 중심 안지만도 6월 이후 16경기서 평균자책점이 4.12일 정도로 흐름이 나빠졌다. 안지만은 6월 이후 박근홍(18경기)에 이어 가장 많은 16경기에 등판해
아직은 저력이 있는 삼성의 불펜이다. 하지만 조금씩 금이 가고 있는 최강 불펜의 위치. 이 위용을 회복하는 것이 통합 5연패를 노리고 있는 삼성의 당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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