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일본프로야구에서 네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대호(33·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전반기를 최고의 성적으로 마쳤다. 일본 진출 후 첫 30홈런 100타점을 노려볼 수 있는 페이스다.
이대호는 16일 현재 2015 일본프로야구 79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3푼1리 19홈런 60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은 4할1푼, 장타율은 6할3리다. 퍼시픽리그 타율 3위, 홈런, 타점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개인뿐만 아니라 팀 성적도 좋았다. 디펜딩 챔피언인 소프트뱅크는 전반기에 치른 81경기에서 50승3무28패 승률 6할4푼1리로 2위 닛폰햄 파이터즈에 3.5경기 앞서 있다. 중심 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준 이대호가 있었기에 가능한 성적이었다.
↑ 7월 9일 오사카 교세라 돔에서 열린 2015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경기가 끝나고 이대호가 동료들과 승리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역대 최고의 기록이다. 이대호는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뛰었던 2012년 타율 2할8푼6리 24홈런 91타점, 2013년 타율 3할3리 24홈런 91타점을 마크했다. 소프트뱅크로 팀을 옮긴 첫 해인 2014년에는 타율 3할 19홈런 68타점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30홈런 100타점은 중심 타자에게 상징적인 기록이다. 이대호가 이를 달성할 경우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타자로 손꼽힐 수 있다.
한국프로야구에서 11시즌을 뛰었던 이대호가 30홈런 100타점을 달성한 적은 딱 한 번 있었다. 2009년에는 홈런 2개, 2011년에는 홈런 3개가 부족했다.
2010시즌 이대호는 타율 3할6푼4리 44홈런 133타점을 기록하며 2006년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몰아치기에 능했다. 당시 이대호는 2010년 8월 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부터 같은 달 14일 광주 무등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까지 9경기 연속 홈런을 친 바 있다.
올 시즌도 이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대호는 지난 5월 10일 라쿠텐과의 홈경
이대호는 지난 4월2일 "한국에 있었을 때보다 일본에 와서 못하고 있지 않나? 선수는 성적으로 말해야 한다. 한 타석 한 타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의 다짐이 서서히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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