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명장 알렉스 퍼거슨(73·스코틀랜드)의 은퇴 공백을 메우기 위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막대한 돈을 투자하여 선수들의 질을 높일 수밖에 없었다.
퍼거슨은 1986년 11월 6일~2013년 5월 19일 맨유 감독으로 총 9629일 재직하면서 1500전 895승 338무 267패 2769득점 1365실점 승률 59.67%를 기록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회 우승을 필두로 잉글랜드 프로축구에서 5번의 FA컵과 4차례 리그컵을 제패했다. 국제무대에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정상에 2번씩 오른 것이 대표적이다.
무려 26.4년 동안 장기집권했음에도 맨유 이적료 1~10위 중에서 퍼거슨 재임 기간에 합류한 선수는 4명밖에 없다. 리오 퍼디낸드(37·잉글랜드)가 2위(4600만 유로·575억9200만 원)로 가장 높고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40·아르헨티나)과 디미타르 베르바토프(34·불가리아)가 나란히 4위(4260만 유로·533억3520만 원)와 5위(3800만 유로·475억9690만 원)다. 맨유 주장을 2014년부터 역임 중인 웨인 루니(30·잉글랜드)가 7위(3700만 유로·463억4435만 원)에 올라있다.
↑ 퍼디낸드가 ‘2011 EPL 트로피 투어’에서 우승컵에 키스하고 있다. 사진(인도네시아 자카르타)=AFPBBNews=News1 |
↑ 맨유 역대 영입이적료 1~10위 |
↑ 루니가 ‘2009-10 EPL 올해의 선수’를 수상하고 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잉글랜드 맨체스터)=AFPBBNews=News1 |
맨유 영입투자액 상위 10명 중에서 클럽 통산 경기당 80분 이상은 퍼디낸드와 루니 둘뿐이다. 현역 시절 중앙 수비수였던 퍼디낸드는 맨유에서 경기당 무려 87.5분을 소화했다. EPL 20주년 기념 ‘판타지 팀’ 패널선정 베스트 11에 포함될 정도로 활약이 좋았다.
루니는 2011년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 세계 베스트 11에 선정되는 등 전성기를 구가했다. 맨유 통산 479경기 230골 131도움. 경기당 81.1분을 뛰었고 90분당 공격포인트가 0.84에 달한다.
↑ 베론이 아스널과의 2002-03 EPL 홈경기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잉글랜드 맨체스터)=AFPBBNews=News1 |
↑ 베르바토프(왼쪽)가 블랙풀과의 2010-11 EPL 홈경기에서 박지성(오른쪽)이 득점하자 축하해주고 있다. 사진(잉글랜드 맨체스터)=AFPBBNews=News1 |
중앙 미드필더를 주 위치로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뛰었던 베론은 2004년 축구황제 펠레(75·브라질)가 국제축구연맹(FIFA) 100주년을 기념하여 선정한 ‘위대한 125인’에 포함된 살아있는 전설이다.
그러나 맨유에서는 경기당 78.0분 및 82경기 11골로 이렇다 할 개인 업적을 남기지 못했다. 베론은 첼시 FC-인터 밀란-에스투디안테스 데라플라타를 거쳐 2014년 6월 30일 은퇴했다.
베르바토프는 맨유 시절인 2010-11시즌 EPL 득점왕과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팀이라는 영예를 누렸다. 149경기 56골 27도움. 90분당 공격포인트도 0.75로 준수했다. 그러나 경기당 66.5분만 소화했을 정도로 퍼거슨에게 중용되지는 못했다.
퍼거슨 시절 4명을 제외한 맨유 이적료 상위 10인은 모두 퍼거슨 은퇴 후 입단했다. 1위(7500만 유로·939억 원) 미드필더 앙헬 디마리아(27·아르헨티나)를 필두로 미드필더 후안 마타(27·스페인)가 3위(4473만 유로·560억196만 원), 수비수 루크 쇼(20·잉글랜드)가 6위(3750만 유로·469억7063만 원)다.
↑ 디마리아(왼쪽)가 맨시티와의 2014-15 EPL 홈경기에서 마타(오른쪽)와 교체 투입되고 있다. 사진(잉글랜드 맨체스터)=AFPBBNews=News1 |
↑ 쇼(오른쪽)가 스완지와의 2014-15 EPL 원정경기에서 기성용(왼쪽)의 필사적인 추격을 따돌리고 있다. 사진(웨일스 스완지)=AFPBBNews=News1 |
미드필더 안데르 에레라(26·스페인)와 모르강 슈네데를랭(26·프랑스), 마루안 펠라이니(28·벨기에)는 나란히 8위(3600만 유로·450억9180만 원)와 9위(3500만 유로·438억3925만 원), 10위(3240만 유로·405억8262만 원)로 뒤를 잇는다.
이들 6명 중에서 꾸준한 경기력으로 중용되면서 개인활약이 좋은 선수는 존재하지 않는다. 디마리아는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2013-14 FIFPro 세계 베스트 11에 선정된 걸물이었으나 맨유에서는 경기당 62.5분에 그치고 있다. 공격포인트 빈도는 90분당 0.72로 상당하나 기복이 심하다는 평이다. 32경기 4골 12도움.
마타는 첼시 시절 2012-13 PFA 선정 올해의 팀에 이름을 올렸다. 맨유 통산 50경기 16골 9도움. 경기당 73.3분과 90분당 공격포인트 0.61은 나쁜 기록은 결코 아니나 공격 핵심으로 보기는 어렵다. 사우샘프턴 FC 시절 2013-14 PFA 올해의 팀 일원이었던 쇼도 맨유에서 경기당 65.3분 소화가 전부다. 20경기에 나왔으나 아직 골이나 도움이 없다.
↑ 에레라가 아스널과의 2014-15 EPL 홈경기 득점을 자축하고 있다. 사진(잉글랜드 맨체스터)=AFPBBNews=News1 |
↑ 슈네데를랭(오른쪽)이 사우샘프턴 소속으로 헐 시티와의 2014-15 EPL 홈경기에서 공을 다투고 있다. 사진(잉글랜드 사우샘프턴)=AFPBBNews=News1 |
↑ 펠라이니가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2014-15 EPL 원정 득점 후 유니폼 상의 맨유 배지를 보이며 뒤풀이하고 있다. 사진(잉글랜드 런던)=AFPBBNews=News1 |
에레라와 슈네데를랭, 펠라이니는 퍼거슨 시절 선배들은 물론이고 디마리아·마타·쇼와 비교해도 특기할만한 개인경력이 없다. 에레라와 펠라이니 모두 맨유 출전시간이 경기당 70분 미만이다. 슈네데를랭은 지난 13일 입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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