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디펜딩챔피언 사자군단, 삼성 라이온즈의 포효는 여전히 위협적이었다.
삼성은 16일까지 시즌 49승 34패(승률 5할9푼)를 기록, 1위의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무리 했다. 지난 2012년부터 4년 연속 1위로 전반기를 마치며 사상 초유의 통합 5연패를 향한 단추 절반을 잘 꿰었다.
▲ 쏟아진 부상자, 그리고 혜성처럼 나타난 구자욱
많은 어려움, 경쟁 팀들의 거센 도전을 이겨내고 선방을 했다. 특히 채태인, 박한이, 박석민 등의 주축 타자들이 차례로 부상에 시달린 가운데 이뤄낸 성과다. 그리고 수년간 정체됐다는 지적을 받았던 세대교체도 확실한 성과를 냈다. 그 중심에는 입단 4년차, 프로 첫 1년차를 맞는 멀티플레이어 구자욱이 있었다.
↑ 사진=MK스포츠 DB |
리그 전체 신인 중에서도 김하성(넥센)과 함께 단연 돋보이는 기록. 삼성에서도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중 타율 2위, 득점 공동 2위를 기록하며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 역시 그런 구자욱을 전반기 야수 MVP로 꼽으며 무한 신뢰를 드러냈다.
여러 부상자들 속에서도 주축 선수들이 여전히 제 몫을 다했다. 이 때문에 공격력은 여전했다. 팀 타율 2할9푼9리(1위), 팀 홈런 105개(3위), 497득점(2위), 477타점(2위) 등의 타격 전 지표에서 고르게 상위권을 유지했다. 86도루(3위)로 기동력도 여전했다. 기복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공격력만큼의 막강했던 삼성이었다.
▲ 삐걱거린 최강 마운드 위용, 도전에 직면하다
최강 마운드의 위용은 다소 삐걱거리고 있다. 3,4,5월의 순항 이후 6~7월 부진으로 어느덧 순위표도 몇 계단 내려왔다. 전반기 시점 팀 평균자책점 4.48로 SK(4.23), NC(4.29)에 이은 부문 3위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선발과 구원진 모두 전반기 초반에 비해 상당히 힘이 떨어졌다.
선발진은 5월31일까지 47경기서 25승13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하며 막강한 위력을 과시했다. 특히 퀄리티스타트(QS)가 31회로 타 팀과는 차이가 큰 1위를 질주했다. 하지만 6월 이후부터 전반기 마감시점까지 선발 평균자책점은 5.35로 부문 9위에 그치고 있다. 차우찬, 장원삼, 클로이드가 부진한 가운데 피가로와 윤성환만 제 몫을 해주고 있다.
특히 피가로는 선발 등판 18경기서 모두 6이닝 이상씩을 소화하는 완벽한 내용으로 11승4패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하며 새로운 에이스의 탄생을 알렸다. 류 감독이 꼽은 전반기 투수 MVP.
구원진도 마찬가지다. 5월까지 삼성 불펜은 구원 평균자책점 3.41로 철벽의 위용을 과시했다. 25홀드(1위)와 13세이브(3위)를 수확하며 짠물
하지만 6월 이후 대반전이 일어났다. 6월 이후 팀 구원 평균자책점은 5.72로 리그에서 가장 좋지 않다. 같은 기간 단 3세이브를 올리는데 그쳤고 홀드도 8개로 kt에 이어 2번째로 적었다. 어느덧 팀 구원 평균자책점도 4.35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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