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신시내티) 김재호 특파원] 지난해 서부 우승을 차지한 두 LA 팀이 올해도 웃을 수 있을까.
아메리칸리그 서부에서는 휴스턴이 줄곧 선두를 질주했지만, 전반기 막판 힘이 빠지면서 에인절스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한때 휴스턴과 선두 경쟁을 벌였던 텍사스는 3위로 멀찌감치 떨어졌다.
내셔널리그 서부는 2년 연속 다저스가 선두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이번에도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의 양강 대결로 흘러가고 있지만, 밑에서 애리조나가 소리 없이 치고 올라오고 있다.
재활중이던 선수는 알콜 중독 재발을 고백한 뒤 다른 팀으로 가버렸다. 단장과 감독은 파워게임을 벌였고, 단장이 떠났다. 잘 돌아가는 팀의 모습은 아니지만, 그래도 에인절스는 전반기를 1위로 마감했다. 그 중심에는 마이크 트라웃과 알버트 푸홀스, 두 ‘사기 캐릭’이 있다. 둘은 각각 26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에인절스 역사상 전반기 가장 많은 홈런을 때린 선수로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수년간 계속된 유망주 수집의 효과가 이제야 드러나고 있다. 2012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출신 카를로스 코레아가 대표적이다. 코레아는 지난 6월 메이저리그에 콜업된 이후 타율 0.276 7홈런 19타점으로 활약하고 있다.
텍사스는 전반기 내내 불펜 문제로 골치를 앓았다. 텍사스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4.38로, 아메리칸리그 전체에서 최악이다. 신인 투수 키오네 켈라(사진)가 지난 6월 LA 원정에서 보크로 끝내기 득점을 허용한 것은 텍사스의 불펜 현실을 말해주는 장면 중 하나다. 더 억울한 것은 이들이 그렇다고 일을 게을리 한 것도 아니라는 것. 불펜진의 소화 이닝은 283 1/3이닝으로 리그 전체 4위다. 한마디로 마운드의 총체적인 문제라 할 수 있다.
시애틀의 전반기 팀 타율은 0.236, 아메리칸리그 전체 최하위다.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중 3할 타자는 넬슨 크루즈(0.308) 단 한 명. 나머지는 모두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타율 0.251 4홈런 19타점에 그친 로빈슨 카노(사진)의 부진이 아쉬웠다.
지난겨울 또 한 차례 대대적인 리빌딩을 단행한 오클랜드는 내야 개편에 실패한 모습이다. 수비 실책 82개로, 아메리칸리그에서 압도적인 1위다. 그중에서도 주전 유격수 마르커스 세미엔(사진)은 홀로 28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결국 이들은 지난해 텍사스에서 불미스러운 일로 물러난 론 워싱턴을 영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지난겨울 단장 교체 이후 대대적인 팀 컬러 변신을 꾀했지만, 아직 제대로 된 색깔을 갖추지는 못한 모습이다. 그 와중에도 1위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선발 잭 그레인키의 활약 덕분이다. 그레인키는 전반기 18경기에서 123 1/3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39의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 타선 지원만 조금 더 있었다면 8승에 머물지 않았을 것이다.
치고 올라갈 만하면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제일 아쉬웠던 것은 헌터 펜스다. 스프링캠프 당시 사구에 맞아 팔 골절상을 입는 등 부상에 시달리며 전반기 23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 23경기에서 타율 0.283 OPS 0.776으로 좋은 활약을 보여줬기에 아쉬움은 더 짙게 남는다. 6월에는 팀에 기동력을 불어넣어주던 아오키 노리치카가 다리 골절상으로 이탈했다.
지난해 왼손 골절 부상으로 109경기 출전에 그쳤던 폴 골드슈미트가 괴물이 돼서 돌아왔다. 전반기 87경기에서 타율 0.340 21홈런 70타점 16도루로 MVP급 활약을 보였다. 후반기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애리조나는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에 긴장감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다.
개막 전날까지 대형 트레이드를 성공시키며 리그를 경악하게 했던 샌디에이고. 그러나 이들의 보강 작업은 결국 ‘부실공사’였음이 드러났다. 투타가 불균형을 이루며 승리보다 패배가 늘어났고, 결국 감독이 경질됐다. 야심차게 영입한 세 명의 외야수도 호흡이 맞지 않았다. 위 마이어스는 손목 부상으로 이탈했고, 맷 켐프도 6월말이 되어서야 타격감이 올라왔다. 유일하게 꾸준히 빛난 것은 저스틴 업튼뿐이었다.
콜로라도는 전반기 내내 비에 젖어 있었다. 이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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