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개막 당시 별다른 기대를 못 받았던 투수 조무근(24)은 날이 갈수록 kt 위즈의 롱릴리프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kt는 선발투수가 일찍 무너진 경기, 꼭 잡아야 할 경기에 조무근을 호출했다. 그리고 조무근은 그 기대에 부응, 중요한 상황마다 등판해 팀 승리에 기여했다.
아직 마운드 구축이 온전하게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조무근-김재윤-장시환으로 이어지는 필승 공식만큼은 kt가 전반기 거둔 큰 성과다. 조무근은 경기에 더 많이 나가서 팀 승리에 더 많은 보탬이 되고 싶은 욕심이 한가득이다.
↑ kt 위즈 조무근은 전반기 팀의 롱릴리프로 4승을 거두는 등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마운드 강화를 목표로 삼고 있는 후반기, 그의 비중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사진=강윤지 기자 |
조무근은 개막 당시 1군 엔트리가 ‘언감생심’이었다. 콜업을 받은 건 4월 30일. 개막한 지 1달이 지나서였다. 뒤늦게 출발했지만 그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한 차례 선발로 등판해 5이닝 무실점 깜짝 호투(5월 20일 마산 NC전)도 펼쳤지만 그가 받은 보직은 롱릴리프였다. 조무근은 전반기 19경기 등판해 구원으로만 4승에 평균자책점 2.27(31⅔이닝 8자책)으로 꽤 괜찮은 성적을 거뒀다.
등판 간격이 일정하지 않은 롱릴리프, 게다가 등판 시점도 갈피를 잡기 어렵다. 예정됐던 등판도 이닝마다 바뀔 수밖에 없는 게 숙명이다. 이렇다 보니 집중적으로 많이 던지는 시기도 있었고, 전반기 마지막을 앞두고는 본의 아니게 ‘개점휴업’을 하기도 했다. 중간에서 선발만큼 많은 공을 던져 ‘근무조(조무근의 이름을 거꾸로 읽으면 근무조가 된다)’라는 별명도 얻었다.
조무근은 이에 대해 “최근에는 너무 많이 쉬고 있다. 계속 던지고 싶었는데 선발들이 잘 던져주니까 기회가 없었다. 나갈 준비는 많이 했는데, 상황이 계속 달라지까 내가 나갈 자리가 없었다”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힘든 것보다는 언제든 더 많이 나가 자신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조무근은 언제나 “많이 던지는 게 좋다”고 말한다. 물론 개인적인 욕심에 의한 것만은 아니다. “내가 많이 던지면 더 좋은 투수들이 힘을 비축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다음 경기에 좋은 선수들이 더 잘 던질 수 있지 않겠나. 내가 그런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거니까 많이 던지는 것에 대해서 좋게 생각한다.”
↑ kt 위즈 조무근은 전반기 팀의 롱릴리프로 4승을 거두는 등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마운드 강화를 목표로 삼고 있는 후반기, 그의 비중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사진=MK스포츠 DB |
신생팀 kt는 팀 전력이 업그레이드 되면서 최근 팬들도 많이 늘었다. 조무근을 향한 관심도 자연히 급상승했다. 조무근은 “팬들이 많이 늘어난 게 실감 된다”면서 “불펜에 있으면서 팬들을 보고 있으면 소름이 돋는다. 환호도 받고 사인 요청도 받는데 지금 사랑 받고 있는 게 정말 좋다”고 이야기한다.
조무근의 앞으로 목표는 이렇게 열성적인 지지를 보내주는 팬들을 비롯해 코칭스태프, 같은 팀 선수들에게 불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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