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히로시마) 이상철 기자] 한국 투수들은 역대 일본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하나같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첫 등판을 앞둔 오승환(33·한신)도 그 계보를 이을까.
1996년 선동열이 주니치 드래건스로 이적한 뒤 한국 선수들의 일본행은 끊이지 않았다. 빠른 적응 속에 실력을 인정받아 올스타전 초대장을 받은 이도 줄을 섰다. 2009년 이후부터 7년 연속 올스타 선수를 배출했다.
그런데 지난 10년간 투수보다는 타자에게 보다 초대장이 전달됐다. 이승엽(지바 롯데-요미우리), 김태균(지바 롯데), 이대호(오릭스-소프트뱅크) 등 한국을 대표하는 거포들이 나섰다. 특히, 이대호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 연속 선발됐다. 오승환이 올해 뽑히기 전까지 이 기간 올스타전 무대를 밟은 투수는 임창용뿐이었다.
오승환이 ‘예정대로’ 18일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올스타 2차전에 등판하면 임창용 이후 4년 만에 한국 투수가 공을 던지게 된다. 선동열(주니치), 故 조성민(요미우리), 구대성(오릭스), 임창용(야쿠르트)에 이어 역대 올스타전에 등판한 다섯 번째 한국 투수가 된다.
↑ 오승환은 18일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일본 프로야구 올스타 2차전에 마무리 임무를 맡는다. 선동열, 故 조성민, 구대성, 임창용에 이어 일본 프로야구 올스타전에 등판하는 다섯 번째 투수가 된다. 사진(日 니시노미야)=옥영화 기자 |
눈에 띄는 건 데뷔 무대였다. 모두 다 위력적인 공으로 NPB리그의 유명 타자들을 요리했다. 선동열과 구대성, 임창용은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구대성은 탈삼진 퍼레이드를 펼치며 올스타 신인상(첫 출전 선수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조성민도 1998년 올스타 2차전에서 팔꿈치가 아픈 가운데도 무실점을 기록했다(이후 팔꿈치 인대가 끊어지는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졌다). 열도를 뜨겁게 달궜으면서 별들의 축제서도 더욱 화려하게 빛났던 한국 투수들이었다.
4년의 시간이 흘러, 이제 공은 오승환에게 전달됐다. 지난해 센트럴리그 구원왕 출신으로 벌써 통산 63세이브를 올린 돌부처는 18일 마쓰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올스타 2차전서 마지막 이닝을 책임진다.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겠다.” 오승환이 세이브를 올릴 경우, 1997년의 선동열 이후 18년 만에 한국 투수의 올스타전 세이브 기록을 세운다.
※한국 투수의 역대 일본 올스타전 출전 성적 | 괄호 안은 당시 소속팀
선동열(주니치) | 1997년 | 2차전 |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조성민(요미우리) | 1998년 | 2차전 | 2이닝 1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구대성(오릭스) | 2001년 | 1차전 | 2이닝 2탈삼진 무실점
임창용(야쿠르트) | 2009년 | 2차전 |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임창용(야쿠르트) | 2010년 | 2차전 | 1이닝 1피안타 무실점
임창용(야쿠르트) | 2011년 | 1차전 | 1이닝 2피안타 1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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