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히로시마) 이상철 기자] 일본 프로야구 올스타 2차전은 히로시마 도요 카프의 독무대였다. 마치 센트럴리그vs퍼시픽리그가 아닌 히로시마vs퍼시픽리그인 것 같았다. 홈구장인 마쓰다 스타디움에서 개최한 데다 히로시마 선수들의 ‘미친 활약’으로 착각이 들 정도.
마쓰다 스타디움에는 센트럴리그와 퍼시피기그의 12개 팀 유니폼을 입은 팬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하루 전날 도쿄돔과 다르게 특정팀의 유니폼이 ‘빨간 물결’을 이뤘다. 일본 내에서도 열성적인 것으로 유명한 히로시마 팬은 6년 만에 ‘우리 동네’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을 보러 발걸음을 했다. 마쓰다 스타디움 어디를 봐도 온통 빨간색이었다.
센트럴리그는 선발 라인업도 온통 빨간색이었다. 10자리 가운데 6자리가 히로시마 선수들이었다. 1번 마루 요시히로(좌익수), 2번 기쿠치 료스케(2루수), 5번 아라이 다카히로(1루수), 8번 다나카 고스케(유격수), 9번 아이자와 쓰바사(포수)에 선발투수는 구로다 히로키였다.
↑ 히로시마의 포수 아이자와 쓰바사는 18일 일본 프로야구 올스타 2차전에서 3회 선제 결승 홈런을 날렸다. 사진(日 니시노미야)=옥영화 기자 |
센트럴리그는 이틀 연속 무서운 응집력으로 퍼시픽리그를 무너뜨렸다. 그 중심에 히로시마 선수들이 있었다. 아이자와는 3회 브랜든 딕슨(오릭스 버팔로스)의 바깥쪽 공을 때려 선제 결승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 홈런으로 아이자와는 2차전 MVP를 수상했다. 그리고 바통을 넘겨받은 건 다나카. 2-0으로 앞선 4회 2사 2,3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치며 추가 점수를 뽑았다.
아키야마 쇼고(세이부 라이온즈)에게 홈런을 맞고 추격을 허용한 5회에는 히로시마의 4번타자인 아라이 다카히로가 2루타로 힘을 보탰다. 센트럴리그는 쓰쯔고 요시모토, 가지타니 다카유키(이상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의 안타까지 더해지며 7-1로 달아났다. 사실상 승부는 기울었다(최종 스코어
2차전 승리투수도 히로시마의 마에다 겐타였다. 3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마에다는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승리투수의 영예를 안았다. 8년 만에 일본 올스타전에 뛴 구로다도 1사 만루 위기를 넘기며 무실점 호투, ‘베테랑’의 관록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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