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기타규슈) 이상철 기자] 휴전 끝. 20일부터 재개되는 일본 프로야구, 그 첫 날부터 센트럴리그의 순위 경쟁은 뜨겁다. 1위부터 6위까지 승차는 불과 4경기, 한신은 그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선두에 오르기도 했지만 막판 미끄러졌다. 다시 올라 그 자리를 지키고자 하는데 ‘수호신’ 오승환의 역할이 크다.
센트럴리그는 어느 때보다 혼전 속에 레이스가 펼쳐지고 있다.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가운데 요코하마(42승 1무 42패), 요미우리(42승 1무 3패), 한신(41승 1무 42패) 등 상위 3개 팀의 간극은 더욱 좁다. 겨우 0.5경기 차다. 매 경기마다 1위부터 3위의 순위가 뒤죽박죽이 된다.
한신은 전반기 마지막 날을 씁쓸하게 보냈다. 지난 15일 랜디 메신저, 후쿠하라 시노부, 오승환 등 총력을 쏟고도 히로시마에 영봉패 했다. 전반기 1위로 마칠 기회를 놓치며 3위까지 내려앉았다.
↑ 오승환이 지난 18일 일본 히로시마의 마쓰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올스타 2차전서 9회 구원 등판해 무실점으로 막은 뒤 센트럴리그 올스타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BBM |
한신의 와다 유타카 감독도 요코하마, 요미우리와 선두권을 형성하다가 9월 들어 승부수를 띄우겠다고 했다. 센트럴리그 우승을 이룰 기회라고 강조했다. 클라이막스시리즈가 아닌 정규시즌 우승은 2005년 이후 끊겼다. 10년 만에 정상 탈환을 꿈꾸고 있다.
한신은 ‘이상한 팀’이다. 팀 평균자책점(3.85) 및 타율(2할3푼7리) 모두 센트럴리그 최하위다. 그런데도 센트럴리그 선두 다툼을 하고 있다. 대량 실점하며 지기도 하지만, 단 1점만 뽑고 이기기도 한다. 그 ‘오묘한 균형’이 한신만의 색깔이다. 오승환도 “팀 밸런스가 잘 맞는다. 1-0으로 이겨도 같은 1승이 아니냐”라고 했다.
그러나 7월 들어 한신도 위기다. 3연패로 시작한 7월 성적표는 5승 8패. 8월까지 버텨야 하는데 흐름이 좋지 않은 한신이다. 잡아야 할 경기를 잡지 못할 경우, 타격은 더욱 크다. 3-1 리드를 못 지킨 지난 3일 요코하마전처럼. 결국 잡을 경기는 잡아야 한다. 1,2점 차의 리드를 끝까지 지켜야 한다.
한신의 전력상 화끈한 대승을 기대하긴 어렵다. 1점을 더 올리기도, 1점을 덜 주기도 쉽지 않다. 때문에 승기를 왔을 때 오승환이 지켜줘야 한다. 특히 요미우리와 싸움도 두 팀 불펜의 ‘질’에 달렸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지난 14일 히로시마전 2탈삼진 무실점과 지난 18일 올스타전 퍼펙트 투구에 일본 언론은 큰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만큼 한신의 운명을 쥘 오승환에게 거는 기대와 책임감이 크다는 것.
와다 감독이 선정한 전반기 MVP에도 오승환의 이름은 빠졌다. 후지나미 신타로, 후쿠도메 고스케, 후쿠하라가 뽑혔다. 이들이 빼어난 활약을 펼치긴 했지만, 거꾸로 오승환이 이들만큼 뛰어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 오승환은 39경기 2승 2패 5홀드 24세이브 평균자책점 2.91의 기록으로 2015 일본 프로야구 전반기를 마쳤다. 누구보다 아쉬움이 남는 건 오승환이었다. 사진(日 니시노미야)=옥영화 기자 |
오승환은 “후반기에는 1경기의 승패에 따라 승패의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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