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밀워키) 김재호 특파원] 밀워키 브루어스 외야수 카를로스 고메즈의 슬라이딩이 조디 머서를 다치게 했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감독과 이 장면을 눈앞에서 지켜 본 강정호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논란의 장면은 20일(한국시간) 밀러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와 밀워키 경기 2회말에 나왔다. 무사 1루에서 아담 린드가 땅볼을 때렸고, 수비 시프트 때문에 2루 베이스 근처에 있던 머서가 이를 잡았다. 강정호가 2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갔지만, 머서는 1루 주자 고메즈를 직접 태그하는 방법을 택했다.
고메즈는 병살을 막기 위해 머서에게 태클을 했다. 고메즈의 두 다리가 머서의 왼 다리를 끼고 들어오면서 머서가 걸려 넘어졌다. 넘어진 머서는 왼 다리를 붙잡고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카트에 실려 경기장 밖으로 나갔다.
↑ 카를로스 고메즈의 슬라이딩은 보는 각도에 따라 논란이 있을 만한 장면이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
고메즈의 슬라이딩은 보는 관점에 따라 논란이 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 플레이는 2루 베이스에서 떨어진 곳에서 벌어졌다. 머서의 송구를 막기 위한 태클이었는데, 그것이 조금 과했다.
허들 감독은 “이것은 야구의 플레이다. 야구는 신사들의 게임이 아니다”라며 이 장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는 “공격적인 슬라이딩이었다”며 고메즈의 슬라이딩이 심했음을 인정하면서도 “진로를 벗어나지 않는 슬라이딩이었다. 머서가 운이 없었다. 그런 태클을 피해서 병살타를 만드는 것은 수도 없이 가르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모습을 수도 없이 봐왔다. 다리가 하늘로 향한 게 문제라는데 슬라이딩을 하다 보면 그런 장면은 자주 나온다”며 고메즈의 플레이에 고의성은 없었을 거라고 말했다.
강정호도 고메즈에게 고의성이 없다는 의견에는 동의했다. “상대 선수도 병살을 막기 위해 한 것”이라며 어쩔 수 없는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 선수가 원래부터 좀 거칠게 한다고 들었다. 그래서 더 조심하게 됐다. 원래 거칠다고 하지만, 너무 심하게 한 거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선발 투수였던 제프 로크는 “고메즈도 머서가 2루로 송구할 거라 생각하고 슬라이딩을 했을 것”이라며 “내가 보기에는 특별한 문제
어찌됐든, 부상은 벌어진 일이다. 머서는 선수단과 떨어져 피츠버그로 이동, 구단 주치의에게 정확한 상태를 검진 받을 예정이다. 당분간 피츠버그는 그가 없는 상태에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 당장 21일부터 캔자스시티 로열즈와의 원정 3연전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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