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유서근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에서 첫 승을 신고한 최운정(24.볼빅)의 캐디이자 아버지인 최지연(56)씨가 당분간은 딸의 곁을 지키기로 결정했다.
최운정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바니아 하이랜드 메도우 골프장(파71.6512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쳐 합계 14언더파 270타로 동타를 이룬 장하나(23.비씨카드)와 연장접전 끝에 고대하던 생애 첫 승을 거뒀다.
2009년 LPGA 투어에 데뷔한지 7년만이자 157개 대회 출전 만에 이룬 쾌거다.
↑ 20일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열린 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에서 고대하던 LPGA 첫 승을 거둔 최운정의 캐디이자 아버지로 곁을 지켰던 최지연씨. 딸의 첫 승을 차지하면 골프백을 내려놓겠다던 꿈을 이루게 됐다 . 사진(美 오하이오)=AFPBBNews=News1 |
딸의 우승을 세상 누구보다 가장 기뻐한 최지연 씨는 “딸이 정말 대견스럽다. 열심히 한 덕분에 우승이라는 좋은 결과물을 냈다”면서 “사실 운정이는 크게 장점이 없는 선수다. 하지만 열심히 한 덕분에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고 밝혔다.
최운정의 우승 뒤에는 많은 어려움이 뒤따랐다. 최씨는 “운정이가 지난해 상금순위 10위에 오른 뒤 올해 초반 성적이 좋지 않았다”며 “그때 딸에게 ‘길을 가다보면 터널이 있고, 오르막과 내리막도 있다. 지금이 오르막일 수 있고, 터널일 수도 있다. 열심히 하면 언젠가 내리막이 나온다. 힘들어도 언제나 그랬듯이 열심히 연습하자’고 말했고, 결국 우승을 일궈냈다”고 말했다.
딸인 최운정이 LPGA 첫 승을 거둔다면 골프백을 내려놓기로 말해왔던 최씨는 당분간은 캐
최씨는 “캐디를 계속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딸이 상당히 꼼꼼한 성격이다. 다른 캐디를 구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며 “딸과 좀 더 상의해봐야겠지만 적당한 시기에 캐디를 바꿀 것이다. 벌써 외국 캐디들에게 전화가 오고 있다. 하지만 당분간은 운정이의 골프백을 멜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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