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이제는 응답해야 할 후반기다. 시즌전 팬들의 기대와 벤치의 신뢰를 한몸에 받았던 각팀의 주력 선수들 중 유난히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으로 전반기를 '배신의 계절'로 만들었던 이들이 있다.
특히 이들의 부진을 곧바로 메꿀 여력이 부족했던 팀들은 고스란히 '펑크'를 떠안으며 하위권으로 처지고 말았다.
시즌전 우승후보에서 현실 6위로 가라앉은 SK부터 초반 쌓은 패배로 여전히 큰 게임차 10위에 처져있는 kt까지 하위 5개팀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주력 선수들을 꼽아봤다. 팀의 후반기 반등을 위해선 설욕 활약이 절실한 키플레이어들이다.
↑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최정(왼쪽) KIA 타이거즈 나지완(오른쪽) 사진=MK스포츠 DB |
최정(28)은 아직 제 페이스가 아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4년 총액 86억원으로 야수 최고액 FA 기록을 갱신한 최정은 전반기 51경기에서 타율 0.271 10홈런 33타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까지 5년 연속 3할을 쳐낸 그의 성적표로는 아쉽다. 부상으로 한달간 1군에 제외되기도 했고, 이 기간 SK는 4위에서 7위까지 추락했다. 4번타자 최정이 온전한 제모습으로 돌아오지 못하면서 SK는 타선의 부침이 극심한 공격력 약체팀이 되고 말았다.
▶ KIA 나지완
KIA 역시 중심타자 나지완(30)이 흔들리면서 전반기 팀 타율 최하위(0.251). 군문제를 해결하면서 팀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커리어 사상 최악의 해를 겪고 있다. 이미 전반기에만 2군을 3차례 다녀왔다. 시즌 타율 0.204로 2할 턱걸이. 무엇보다 나지완의 강점인 장타력 감소가 뼈아프다. 3홈런과 2루타 3개에 그치고 있다.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정재훈(왼쪽) LG 트윈스 이병규(가운데) kt wiz 김사율(오른쪽) 사진=MK스포츠 DB |
시즌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롯데는 전반기 내내 마무리를 못박지 못하는 등 불펜이 불안정했다. 이 가운데 지난해 장원준(두산)의 FA 보상선수로 데려온 투수 정재훈(35)이 제 역할을 못한 것도 큰 공백이었다.
롯데는 불펜진의 중심축을 기대하면서 젊은 야수 대신 베테랑 릴리프 정재훈을 뽑았다. 그러나 정재훈은 올 시즌 10경기 출전 6⅓이닝 평균 자책점 7.11의 기록을 남긴 채 1군에서 모습조차 보기 힘들다.
▶ LG 이병규
9위에 처진 LG에게는 전반기 많은 실망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이병규(7번·31)의 부진이 가장 예상치 못한 악재였다. 지난해 커리어 최다 출전으로 사실상 첫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며 3할까지 달성한 이병규는 양상문 감독이 공언한 LG의 '10년 4번타자' 였으나 올해는 개막전부터 목에 담 증상으로 출발하더니 전반기 내내 답답한 모습이었다. 타율(0.239)도 문제지만 장점이던 선구안도 흔들렸다. 지난해 1대1에 가까웠던 볼넷-삼진 비율(74볼넷-78삼진)은 올해 삼진이 볼넷의 2배(43볼넷 80탈삼진)가 될 정도로 악화됐다.
▶ kt 김사율
'마블 듀오'의 막강 화력을 통해 상승세로 전반기를 마친 kt는 마운드가 당초 계산과 많이 틀어진 팀이다. 외인 선발 두명이 모두 실패한 것을 비롯, 마무리로 점찍어 FA로 데려온 김사율(35)의 부진은 시즌 초반 kt가 흔들렸던 가장 큰 원인이었다. 시즌 개막 후 5경기 출장 만에 2군에 내려간 김사율은 5월부터 다시 기회를 받
장시환이라는 감동 카드가 터지면서 불펜진의 안정화가 이뤄졌지만, 베테랑 김사율에게 믿었던 몫을 챙기지 못한 것은 kt의 아쉬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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