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두산 베어스의 외인투수 앤서니 스와잭이 다시 시험대에 오른다. 한국에서 한 달을 보낸 스와잭은 달라질 수 있을까.
두산은 지난달 13일 스와잭과 총액 40만 달러에 입단 계약을 맺었다.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유네스키 마야가 이후 부진을 거듭하자 대체 외인으로 스와잭을 뽑으며 칼을 빼들었다.
미국 플로리다 출신의 앤서니 스와잭은 200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후 지난해까지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활약했고, 올해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구원으로 뛰면서 10경기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91경기에 등판해 16승 24패, 평균자책점 4.45의 성적을 올린 거물급 투수. 그야말로 승부수였다.
↑ 사진=MK스포츠 DB |
내용이 좋지 않았다. 스와잭의 가장 큰 문제점은 출루를 너무나 많이 허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볼이 국내 타자들에게 먹히지 않고 있다. 피안타율이 무려 3할2푼1리에 달한다.
장타도 많이 내줬다. 벌써 2루타를 9개나 맞았고 3루타도 1개, 홈런 1개를 허용했다. 주자가 출루했을 때 위기관리 능력도 아쉽다. 주자가 없을 경우 피안타율이 3할3푼3리인 스와잭은 득점권 상황이 되면 피안타율이 3할7푼9리로 껑충 뛰어오른다.
변화구 구사 능력도 현재까지는 장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아직 1경기 최다 탈삼진이 5개에 그치고 있다. 선발 4경기 삼진이 총 14개에 불과하다. 강력한 구위와는 어울리지 않는 수치다.
수년간 구원으로 활약하면서몸에 익은 단조로운 투구패턴이 약점으로 꼽힌다. 특히 지나친 패스트볼 위주의 승부가 독이 되고 있다는 평가. 스와잭의 빠른 볼은 국내 타자들에게 커트돼 투구수가 불어나는 주원인이 되고 있다. 완급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점도 문제다.
다만 좋은 구위라는 좋은 재료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적응에 기대를 거는 시선도 있다. 한용덕 두산 투수코치는 “아직은 한국 타자들과 한국야구에 완전히 적응되지 않았다. 패스트볼 위주의 승부를 했지만 좋은 브레이킹 볼도 갖고 있다. 점점 좋아질 것이라고 본다”
이제 두산은 외인 선수 교체 기회가 없다. 스와잭에게 승부를 걸어야 하는 입장이다. 후반기 첫 시작은 문학에서 열리는 SK와이번스와의 3연전이다. 스와잭은 21일 마운드에 오른다. 본인에게도 팀에게도 시험대가 될 수 있는 후반기 첫 경기. 스와잭은 과연 달라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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