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도루왕 경쟁이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NC 다이노스의 집안싸움으로 흘러가고 있는 대권구도를 대항마들이 저지할 수 있을까.
NC 21일 오전 현재 팀 도루 134개로 부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2위 kt의 87개와 격차가 매우 큰 압도적인 1위다. 현재 페이스대로라면 1995년 롯데가 기록한 역대 팀 최다 도루(220개)마저 경신할 수 있는 기세다. 역대급 도루 능력을 선보이고 있는 셈이다.
당연히 도루 개인 부문 순위표도 NC 선수들의 이름으로 도배가 됐다. 도루 10위권 내에 NC 선수만 4명에 달하고 1위 박민우(31개), 2위 김종호(30개), 5위 에릭 테임즈(22개)까지 상위권도 독식 중이다.
↑ 사진=MK스포츠 DB |
2013년 도루왕 김종호도 페이스가 꾸준하다. 김종호 역시 타격 페이스가 자신의 역대 최고 수준으로 좋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삼성에서 NC로 팀을 옮겨 2013년 타율 2할7푼7리 50도루를 기록, 중고신인의 탄생을 알렸던 김종호는 지난해 다소 부진했다. 113경기서 타율 2할6푼2리 22도루로 주춤했다. 올해는 타율 3할2푼으로 성적이 부쩍 좋아졌다. 7월 10경기서 7개를 기록하며 선두 박민우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이들을 저지할 만한 후보로는 박해민(삼성), 이대형(kt), 이용규(한화)가 꼽힌다. 박해민이 29개로 3위, 이대형이 27개로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4월까지 15도루로 순항했던 박해민은 5~7월 14도루를 추가하는데 그치며 페이스가 주춤하다. 매우 준수했던 성공률도 상당히 낮아져 82.9%까지 떨어졌다. 시도 자체가 줄어든 편인데 시즌 초반의 기세를 살려낼 수 있을지가 과제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년 연속 도루왕에 오르는 등 통산 428도루를 기록 중인 이대형은 단연 경험면에서는 가장 위협적인 대항마다. 지난 2년 동안 35도루에 그쳤지만 올해는 대도의 솜씨를 유감없이 뽐내고 있다. 73%의 낮은 도루성공률은 의외의 기록. 하지만 2010년 개인 최다인 66도루를 기록했을 당시에도 21회를 실패했다. 성공률 자체는 개인 통산 기록과 비교하면 나쁘
현재까지 흐름이나 전반적인 성적을 따져보면 NC의 박민우와 김종호가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도루는 변수가 많고 기세를 탔을 때 몰아서 기록을 쌓기가 쉽다. 후반기 이들의 치열한 도루 경쟁을 지켜보는 것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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