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신현식 기자] 2015 KBO 선두싸움이 흥미롭다. 시즌 전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삼성의 독주는 없었다. 역대급 선두다툼을 하고 있는 1위부터 4위팀 모두 '두통을 유발하는' 골칫거리가 있다.
▲‘쌍방울 사제지간’의 맹공
5년 연속 통합 우승을 바라보는 사자의 포효가 시원치 않다. 삼성은 이번 시즌 상대전력에서 낮게 봤던 한화와 KIA에게 의외의 일격을 맞고 있다. 한화와의 전적은 2승 6패다. 작년 11승 4패로 상대적 우위에 앞섰던 기억이 아련하다. KIA의 반격도 삼성의 1위 수성을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 삼성은 KIA와 올 시즌 4승 4패로 물리고 있어 작년(12승 4패)의 압도적 우세와는 딴판이다. 김성근감독(한화)-김기태감독(KIA)의 ‘쌍방울 사제지간’이 나란히 삼성을 괴롭히고 있는 형국이다.
↑ 치열한 선두권 경쟁을 하고 있는 삼성, 두산, NC, 넥센. 사진=MK스포츠 DB |
두산의 유일한 약점은 삼성이다. 개막 두달반이 넘어서야 삼성전 첫승을 신고했던 올해 두산의 삼성전은 2승 5패. ‘니느님’ 니퍼트의 부재가 아쉽다. 니퍼트는 작년 삼성전 7경기 5승 평균자책점 2.72의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후반기 삼성전에 '사자킬러' 니퍼트가 돌아온다면 두산은 전구단 상대 우세 전적을 노리면서 강력한 1위 도전을 시도할 수 있다.
▲우리 사이 좋았잖아!
NC의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 발목을 잡는 팀은 LG다. NC는 팀 타율 4위(2할8푼7리), 팀 평균자책점 2위(4.29)를 기록하며 우승 다크호스로 위상을 떨치고 있다. 특히 팀 도루 134개의 활기 넘치는 발야구로 2위인 kt에 47개 압도적으로 앞서 있다. 하지만 올시즌 LG와의 상대전적은 1승 1무6패로 열세다. 작년 상대 전적에서 8승씩 나눠 가졌던 팽팽했던 모습이 완전히 달라졌다.
▲‘너를 잡아야 내가 산다’
현재 넥센이 NC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넥센은 NC에게 작년 5승 11패, 올해 6전 전패까지 약해도 너무 약한 모습이다. 작년 7월 11일 경기 승리를 마지막으로 현재 10연패 중이다. 넥센이 3강과 게임차가 벌어진 이유도 경쟁 상대인 NC전 연패의 부담이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선수들이 NC전에서 더 긴장하는 것 같다”고 말하며 ‘NC포비아’에 대한 답답증을 호소한 바 있다. 넥센은 현재 선두 삼성과 4게임차다. 작년 삼성과 0.5게임차로 정규리그 2위에 머물렀던 저력을 보이려면 NC전
올 시즌 선두싸움은 치열하다. 전반기 천적관계를 청산하는 팀은 올라갈 것이고 천적관계를 유지하는 팀은 선두에서 멀어질 것이다. 4팀의 순위 경쟁이 최고의 시즌으로 남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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