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안양 KGC인삼공사 전창진 감독의 숨통이 점점 조여 오고 있다. 경찰은 21일 승부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전창진 감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5월부터 시작된 수사를 마무리하는 단계다.
경찰은 그동안 전창진 감독에 대해 경기 정보 제공과 불법 베팅 지시, 그리고 공정한 경기 시행 방해에 대해 조사를 실시했다. 이는 모두 국민체육진흥법 위반과 관련됐다. 특히 이번 승부조작 및 불법 토토와 연관된 피의자 대상은 무려 9명이다. 수사의 대상이 된 지난 2월 20일, 27일, 3월 1일 경기를 토대로 경찰의 수사 결과를 정리했다.
먼저 전창진 감독(당시 부산 kt)은 사채업자 정모씨에 3억원을 빌린 후 다른 피의자 6명을 상대로 돈을 각각 2억원과 1억원으로 나눠 자금을 전달한 뒤 불법 스포츠 토토를 대리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베팅 대상은 kt가 6.5점 이상으로 패한다는 것. 결과적으로 kt가 15점 차로 패했기에 베팅이 성공, 총 5억 7000만원의 수익을 얻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전창진 감독이 대포폰을 통해 6.5점 이상 차이로 패한다는 경기 정보를 제공했다고 전했다. 게다가 조사 과정에서 상대 팀이었던 문경은 감독 또한 승부조작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전창진 감독이 조 모 선수 등 주전 선수들을 시즌 평균 출전시간보다 적게 출전시키고, 경기가 밀리는 상황에서 선수 교체 및 작전 타임을 제대로 시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⓶ 2월 27일 부산 kt 75-80 고양 오리온스
2월 20일 경기에서 5억 7000만원을 따낸 전창진 감독은 두 번째 경기에서도 동일한 흐름을 통해 각각 1억 9000만원과 3억 8000만원을 대리 베팅 지시한 혐의다. 이번에도 베팅 대상은 kt의 6.5점 이상 패배. 그러나 kt는 이날 5점 차로 패했고, 모든 베팅금을 잃게 된다.
경찰은 이날 역시 전창진 감독이 대포폰을 이용해 경기 정보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또 첫 번째 경기와 마찬가지로 주전 선수들의 출전시간을 줄이고, 14점을 앞서다 득점 없이 역전 당하는 순간까지도 작전 타임을 부르지 않은 것을 속임수 사용이라고 판단했다.
⓷ 3월 1일 전주 KCC 77-92 부산 kt
마지막 세 번째 경기에서 전창진 감독은 경기 정보 제공의 혐의만을 받았다. 이는 베팅금을 모두 탕진한 뒤 피의자 B씨에 상대 팀이 승리한다는 정보를 제공했으나 B씨가 베팅금을 모으지 못하면서 미수에 그쳤기 때문.
경찰이 이번 수사를 마무리하며 영장 신청을 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요인은 대포폰의 발견이었다. 전창진 감독은 2월 초순경 피의자 B씨에 대포폰을 구해오라고 지시했고, 몽골인 명의의 대포폰을 받았다. 이후 2월 15일부터 이 대포폰 사용을 시작한 뒤 마지막 승부조작 의혹 경기 날짜 하루 뒤인 3월 2일 이 폰을 다시 B씨에 전달해 처분했다.
이 기간 동안 전창진 감독은 대부분 승부조작 의혹 경기 전 대포폰을 피의자들과 통화에 사용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창진 감독은 처음에는 대포폰 사용에 대해 부인했으나 이후 대포폰 내역을 제시하자 “기자들에게서 전화가 많이 와 사용했다”고 번복했다.
경찰은 예전 강동희 전 감독의 승부조작 판례를 제시하며 구속영장 발부를 확신했다. 당시 판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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