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김주현(27·롯데 자이언츠)의 집념이 이끌어낸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롯데는 21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이날 롯데 선발 브룩스 레일리는 9이닝 동안 6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1실점 한국 무대 첫 완투승을 거뒀다. 그러나 이날의 주인공은 김주현이었다.
김주현의 한 타석이면 충분했다. 김주현은 1-1로 맞선 9회 2사 만루에서 김대륙을 대신해서 타석에 들어섰다. 앞서 롯데는 바로 앞 타자 정훈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삼킨 상태였다.
마운드에는 강속구를 뿌리는 NC 구원투수 이민호가 있었다. 안타 한 방이면 경기가 끝나기 때문에 강력한 공을 던졌다. 초구를 파울로 걷어낸 김주현은 볼 2개를 걸러내며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갔다.
여기부터 김주현의 끈질김이 시작됐다. 이후 공 6개를 연속으로 파울로 걷어내며 버텼다. 그러자 이민호는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로 거칠게 몰아붙였고 그럼에도 김주현은 흔들리지 않았다. 결국 김주현은 이민호가 10구 째로 던진 볼을 걸러내며 마침내 볼카운트를 풀카운트로 만들어냈다.
투수와 타자 모두 긴장할 수 있는 상황에서 김주현은 이민호가 던진 11구째를 다시 파울로 때려내 버텼고 결국 이민호가 던진 12구째 강속구가 볼이 되면서 김주현은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다.
김주현에게는 올 시즌 대타로 출전해 두 번째 끝내기라는 점에서 의미도 있다.
지난 15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연장 10회 대타로 출전해 끝내기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의 극적인 12-10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똑같은 끝내기였지만 내용은 달랐다. 그날 경기에서 통쾌한 홈런이었다면 이날 NC전에서는 그야말로 강한 집념이 이끌어낸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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