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강정호(28·피츠버그)는 없다. 지난 3년간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GG)의 주인공이다. 이제 후반기다. 무주공산이 된 유격수 골든글러브 경쟁도 치열해졌다. 과연 오지환(25·LG)이 생애 처음으로 골든글러브의 영광을 안을 수 있을까.
유격수 부문 경쟁은 치열하다. 확 튀는 선수가 없다. 시즌 개막 전 유력한 후보였던 김상수(삼성)가 전반기 막판 부상을 당하면서 혼전 양상이다. 김재호(두산) 김하성(넥센) 오지환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 지난달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8회초 1사 1,2루 NC 나성범 병살타 때 LG 오지환이 1루로 송구하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
수치로도 변화는 확연하다. 전반기를 넘긴 87경기에서 실책은 7개만 기록했다. 경기를 지배한 결정적 실책도 없었다. 100경기 이상을 소화한 4시즌에서 모두 20개 이상 실책을 기록했던 ‘오지배’는 옛말이 됐다. 경쟁 후보들과 비교해도 리그 최정상급이다. 김재호(11개) 김상수(12개) 김하성(16개) 모두 두 자릿수 실책을 기록했다.
수비만 놓고 보면 골든글러브 유력 후보로 손색이 없다. 문제는 공격력이다.
오지환은 올 시즌 페이스는 나쁘지 않다. 타율 2할6푼9리 6홈런 34타점 48득점을 기록 중이다. 2루타 24개와 3루타 3개 등 장타율도 4할1푼9리로 높다. 프로 데뷔 이후 최고 타율도 가능한 페이스다. 특히 7월 13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를 찍으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경쟁 후보들과 비교하면 타격에서 가장 떨어진다. 김재호가 타율 3할2푼9리로 가장 앞서고, 그 뒤를 김하성(타율 2할8푼3리)과 김상수(타율 2할7푼9리)가 잇고 있다.
팀 성적도 변수다. 삼성과 두산은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고, 넥센은 선두권을 위협하며 4강권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LG는 9위로 추락해 포스트시즌 진출도 비관적인 상태다. 개인 성적이 가장 중요한 지표이지만, 팀 성적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남은 시즌 유격수 부문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오지환이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노리기 위해선 타격 부문에서 한 단계 더 올라서야 한다.
분명한 것은 오지환이 유격수를 맡은 이
‘레전드 유격수’인 유지현 LG 3루 주루코치도 “올해 처음으로 오지환에게 유격수라는 표현을 썼다. 지금까지 그 단어를 꺼낸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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