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6타자 상대 16구 무실점. LG 트윈스의 수호신 봉중근(35)이 후반기 첫 등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2년간 ‘불펜왕국’을 이뤘던 마운드의 상징적인 신호였다.
봉중근은 후반기 첫 등판이자, 세이브 기회였던 지난 22일 잠실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2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내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봉중근은 5-3으로 쫓긴 8회초 무사 1, 2루 위기서 마운드에 올라 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선보였다.
↑ LG 트윈스의 뒷문 원투펀치 봉중근과 이동현이 다시 의기투합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
봉중근은 올 시즌 부침이 심했다. 시즌 초반 몸이 늦게 올라온 탓에 극도로 부진했다. 심리적으로 흔들리면서 좀처럼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올 시즌 전반기 ‘마무리 잔혹사’ 중 한 명이었다.
LG는 전반기 구원 투수 평균자책점 5.08을 기록하며 7위에 머물렀다. 2013년 평균자책점은 3.40, 지난해 4.22로 2년 연속 1위를 지켰던 불펜진의 추락이었다. LG가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룬 열쇠를 잃어버린 것이다.
봉중근의 16구 역투가 던진 의미는 상징적이다. 불펜 마운드 전체에 긍정적 신호를 줄 수 있는 마무리였다. 특히 이날은 이동현이 휴식을 마치고 1군 엔트리 등록을 한 날이었다. 등판이 가능했다. 하지만 양상문 감독은 봉중근을 조기 투입해 경기를 끝냈다. 이동현을 아끼
LG는 임정우를 선발 카드에서 제외했다. 임정우를 비롯해 신재웅 김선규 윤지웅 신승현 등 불펜진은 이동현-봉중근 필승조와 함께 후반기 불펜왕국 재건에 나설 채비를 갖췄다. 반등의 시작은 지킬 수 있는 야구에서부터 다시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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