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486구’. 성남고 좌완 성재헌(18)이 그의 첫 전국대회 우승을 위해 혼신을 다한 숫자다. 그러나 3년 전 악몽은 되풀이되고 말았다.
성재헌은 23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대통령배 전국 고교야구대회 광주일고와의 결승전서 선발 등판, 5⅓이닝 2피안타 3탈삼진 2사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80개.
↑ 성남고 투수 성재헌 사진=김근한 기자 |
사실 결승전 선발 등판은 3일 연투라 무리일수 있었다. 그러나 성재헌은 선발 마운드에 당당히 올랐다. 초반 분위기도 좋았다. 3회까지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부슬부슬 내리던 비가 거세지자 성재헌도 흔들렸다. 4회 선두타자 최지훈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이날 첫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 상대 희생 번트와 폭투로 2사 3루가 됐다. 후속 타자 류승현에 몸에 맞는 공을 내준 뒤 또 다시 폭투로 2사 2,3루 위기를 맞았다. 결국 김도길에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아 선제점을 내줬다.
이후 5회 삼자범퇴로 다시 안정을 찾는 듯 했던 성재헌은 6회 선두 최지훈에 우전 안타를 맞은 뒤 김우종에 희생 번트를 내줘 1사 2루 위기가 왔다. 성재헌의 몫은 여기까지였다. 좌완 하준영에 공을 넘기고 대통령배 마지막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마운드에서 내려가는 순간 성재헌의 얼굴에는 크나큰 아쉬움이 감돌았다. 성남중-성남고를 이어 다닌 성재헌은 6년간 전국대회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성재헌의 머릿속에는 우승 그 외의 것은 없었다.
경기 전 만난 성재헌의 어머니 권지은(44) 씨는 “모든 학생 야구선수들의 꿈이 전국대회 우승이다. 우리 아들도 그렇다.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3년 전 중학교 3학년 때 서울 시장기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때다. 당시 결승전에서 홀로 10이닝을 책임졌지만 결국 1-2로 연장패를 당했다. 어제도 무리한 거 아니냐고 물어봤더니 ‘괜찮다’고 이야기하더라. 우승한다면 그냥 안아주고 싶다”고 아들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운명의 장난일까.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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