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니시노미야) 강윤지 기자] 화수분처럼 젊은 에이스들이 꾸준히 나오는 일본. 오오타니 쇼헤이(21·닛폰햄)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오는 11월 일본과 대만에서 개최하는 야구국제대회인 ‘프리미어12’를 앞둔 한국이 경계해야 할 또 한 명의 젊은 에이스가 있다. ‘투타겸업’으로 잘 알려진 오오타니와 동갑내기인 한신의 에이스 후지나미 신타로(21)다.
올스타 1차전 MVP를 수상(3이닝 퍼펙트)한 후지나미는 후반기 첫 등판에서도 괴력을 선보였다. 지난 24일 요코하마전서 9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12탈삼진 무실점하며 시즌 8승(5패)째를 거뒀다.
그가 이날 던진 공은 152개. 엄청난 체력을 자랑하며 9이닝을 버텼다. 8회까지 이미 133개를 기록해 9회 투수 교체가 예상됐지만, 한신은 투수 1명으로 끝까지 밀어붙였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후지나미는 안타 2개를 맞았으나 탈삼진 2개를 더하며 아웃카운트 3개로 완봉승을 장식했다.
↑ 한신의 에이스 후지나미 신타로가 지난 24일 요코하마전서 9이닝 완봉승을 기록했다. 사진(日 니시노미야)=곽혜미 기자 |
후반기 첫 등판도 다르지 않았다. 25일 경기를 앞두고 한 한신 담당 기자는 퍽 인상적인 말을 남겼다. 한신의 마무리인 오승환을 취재하러 온 것이냐고 묻더니 “오늘은 오승환이 나올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지나미의 완투가 예상돼 오승환에게 등판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거라는 뜻이었다. 그의 예견은 현실이 됐고, 오승환은 호출받지 않았다.
후지나미는 올해 프로 3년차. 그리고 한 해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점점 갖춰가고 있는 것은 완투 능력이다. 후지나미는 프로 첫 해(2013년) 9이닝을 책임진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이듬해에도 딱 두 번. 하지만 올해는 24일 경기까지 벌써 다섯 번째다. 완봉승도 두 차례였다.
후지나미는 큰 키(198cm)에 뛰어난 체력, 158km의 빠른 공이 장점이다. 지난달에는 32⅓이닝 무실점 행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탈삼진 능력이 뛰어나다. 122⅓이닝 동안 132개의 삼진을 잡았다. 센트럴리그 탈삼진 부문 1위다. 2위이자 팀 동료인 랜디 메신저(113개)보다 19개나 많다. 퍼시픽리그 1위인 오오타니(124개)보다도 더욱 뛰어난 ‘Dr.K’ 능력을 지녔다.
센트럴리그 다승 공동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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