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신현식 기자] KIA 타이거즈가 후반기 들어 잃어버렸던 뒷심이 생겼다. 패색이 짙던 경기를 뒤집었다. 마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승률 1위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연상케 한다.
KIA가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지난 24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8로 뒤지다 9-8 역전승을 거뒀다. 9회 백용환이 끝내기 3점 홈런을 터뜨렸다. KIA의 새 외국인 투수 에반은 두 번째 등판 만에 첫 승을 올렸다. 1⅔이닝 2실점을 하고도 1패가 아닌 부끄러운 1승을 올렸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근성이 되살아났다. 좀비 야구가 따로 없다. 그 중심에는 백용환이 있다. 이날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던 백용환은 9회 1사 2,3루에서 이성민의 바깥쪽 공을 밀어쳐 ‘굿바이 홈런’을 날렸다.
백용환의 ‘아름다운 7월’은 KIA 하위 타순의 주축이 되고 있다. 백용환은 7월에만 5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지난 16일 광주 LG전에서도 류제국을 상대로 멀티 홈런을 기록하는 등 장타력에 눈을 떴다.
↑ KIA 타이거즈의 포수 백용환은 24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9회 끝내기 홈런을 치며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사진=MK스포츠 DB |
KIA의 뒷심이 발휘된 7회. 이범호는 김민우의 적시타 때 홈까지 파고들다 보살에 걸렸지만, 강력히 어필하며 투수 김성배의 주루방해를 이끌어냈다. 이 판정 번복으로 KIA는 6-6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범호는 9회 선두타자로 나서 2루타로 포문을 열며 역전극의 초석을 다졌다.
KIA의 뒤집기, 참 모처럼만이다. KIA가 7월 초순 내리막길을 걸었던 이유 가운데 하나는 뒷심 부족이었다. 초반 대량 실점 이후 그대로 무너졌다. 그런데
지난 22일 대구 삼성전서 9회 6점을 뽑으며 삼성의 불펜을 몸 풀게도 했다. 비록 10-14로 패했지만 이전 같은 무기력한 패배는 아니었다. 쉽게 물러서지 않고 있는 호랑이 군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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