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김민우(한화)가 스스로의 생일을 경탄일로 바꿨다. 선발 데뷔전서 기대 이상의 역투를 펼치며 향후 등판을 기대케 했다.
7월 25일.김민우의 생일인 동시에 눈여겨봐야 할 새로운 신인의 투구에 경탄(驚歎)을 금치 못한 날이기도 했다.
세인들에게 자신의 이름 석자를 확실하게 알렸다. 김민우는 2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무피안타 4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 사진=MK스포츠 DB |
김민우는 한화가 2015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1순위로 지명한 신인. 선발 등판은 처음이었다. 이날 전까지 김민우는 19경기서 구원으로만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6.15를 기록했다.
데뷔전은 눈부셨다. 7월 5경기 11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0.82의 최근 상승세를 반영하듯 막강 삼성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특히 사흘전에 62개의 투구를 던진 투수라고 보이지 않을 정도로 힘이 넘쳤다. 거기에 5회까지 마운드에 올라 책임진 84구는 투혼이었다. 볼넷이 4개로 많았지만 안정적인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사실 김민우는 미래가 기대되는 자원이었지만 당장은 시간이 더 필요한 투수라는 판단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한화는 안영명의 어깨 통증과 쉐인 유먼의 웨이버 공시로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나는 악재가 터졌다.
결국 차선책으로 김민우가 보다 이른 시기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김민우는 스스로의 힘으로 고육지책을 최선책으로 바꿨다.
1,2회는 연속 삼자범퇴로 마쳤다. 선두타자 구자욱을 1루수 땅볼, 박해민을 중견수 뜬공, 나바로를 헛스윙 삼진으로 각각 아웃시켰다. 이어 2회는 최형우와 채태인을 유격수 땅볼, 이승엽을 투수 땅볼로 아웃시키고 역투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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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민우는 선두타자 나바로를 2루수 뜬공 처리하고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하지만 후속 최형우에게 5구만에 볼넷을 내줬다. 이날 3번째 볼넷. 위기에 몰린 김민우는 후속 채태인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힘을 냈다. 선배들도 화답했다. 야수진의 호수비에 힘입어 이승엽을 땅볼로 아웃시키고 4회도 실점 없이 마쳤다.
4회까지 투구수 69개를 기록한 김민우는 2-0으로 앞선 5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최형우에게 볼넷을 허용한 김민우는 후속 이흥련을 땅볼로 솎아냈다. 그 사이 주자는 2루까지 진루했다.
후속 김상수를 상대하면서 투구수가
한화는 김민우의 깜짝 역투에 힘입어 삼성을 2-1로 꺾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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