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이대호(33·소프트뱅크)가 일본 프로야구 후반기 들어 다소 주춤하다. 시즌 20호 홈런으로 가볍게 첫 걸음을 내딛었지만, 이후 안타 생산이 저조하다. 10타석 만에 안타를 쳤지만 이튿날 다시 침묵. 그래도 ‘도망가는’ 2볼넷으로 존재감은 각인시켰다.
이대호는 26일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오릭스 버팔로스전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3타수 무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7회와 9회 볼넷을 얻으며 3경기 연속 출루를 했으나 후반기 타율은 1할4푼3리(14타수 2안타)로 떨어졌다. 시즌 타율도 3할2푼6리에서 3할2푼2리로 하락.
오릭스 선발투수 곤도 가즈키의 쾌투에 농락당했다. 이대호는 물론 소프트뱅크 타선이 집단 최면 상태에 빠졌다. 볼넷 2개만 얻었을 뿐 21타자 연속 무안타였다. 이대호도 2회와 4회 곤도의 높은 공에 배트를 휘둘렀으나 모두 내야 땅볼이었다.
↑ 소프트뱅크의 이대호는 26일 오릭스전에서 3타수 무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사진(日 후쿠오카)=옥영화 기자 |
우치카와 세이치가 7회 1사 후 3루타를 때리며 이대호에게 찬스가 주어졌다. 7구까지 가는 접전이었는데 곤도는 바깥쪽 위주의 승부를 벌였다. 피해가기였다. 이대호는 1루로 걸어 나갔다.
하지만 마쓰다 노부히로가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에 그치면서 이대호는 더 이상 진루하지 못했다.
이대호의 무서움은 9회 다시 한 번 드러났다. 소프트뱅크는 2사 3루에서 우치카와의 장타로 극적이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끝내기 찬스에서 타석에 선 이대호. 히라노 요시히사는 망설임 없이 고의4구를 택했다. 공 4개를 바깥쪽으로 완전히 뺐다.
그러나 마쓰다가 헛스윙 삼진으로 끝내기 찬스를 사용하지 못했다. 이대호를 거르고 마쓰다와 승부를 택한 오릭스의 ‘전략’은 맞아 떨어졌다. 거꾸로 이대
소프트뱅크는 9회 우치카와의 극적인 동점타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지만 1-5로 졌다. 11회 집중타를 맞고서 4실점을 했다. 7월 들어 세 번째 패배이자 5연승 행진 마감. 시즌 성적은 54승 3무 29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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