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26일 프로야구 종합)
물릴 듯 물릴 듯 하면서도 삼성은 ‘1착’을 내준 적이 없다. 올 시즌 10승부터 20승, 30승, 40승, 50승까지 5번의 포스트를 모두 가장 먼저 통과했다.
자리싸움이 치열한 것은 번번이 ‘두 번째 주자’다. 주인이 오락가락 한다.
SK와 두산이 지난 4월18일 나란히 두번째로 10승을 통과한 뒤 20승은 두산이 2등으로 따냈고, 30승과 40승 고지는 NC가 두 번째로 넘었다.
나란히 49승씩을 채우고 50승의 길목에서 맞대결한 두산과 NC의 진검승부, 26일의 승자는 두산이었다. 두산은 이로써 삼성에 이어 50승 포스트를 통과하는 두 번째 팀의 자리를 되찾아왔다.
나흘만에 온전히 5경기가 열린 '야구가 있는 일요일'. 휴식은 모두에게 공평하지 않았다. LG와 넥센은 참았던 화력을 뿜어냈지만, kt와 SK는 페이스를 끌어올리는데 애를 먹었다.
↑ LG 임훈이 26일 잠실 kt전에서 5-0이던 6회 2사2루에 대타로 출전, 1타점 우전안타로 이적후 첫 타석에서 안타와 타점을 기록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1-0이던 3회 1사 만루에서 LG 이병규(7번)가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125m짜리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리면서 나흘만에 스탠드를 채운 잠실 관중들의 야구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줬다.
LG는 선발 우규민의 5이닝 무실점 역투에 이어 지난 사흘 동안의 ‘장마 휴업’ 동안 로테이션을 건너뛰었던 소사 류제국이 각각 세번째, 네번째 투수로 등판하면서 선발 카드만 3장을 활용하는 ‘럭셔리 마운드’로 kt 타선을 7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지난 24일 SK에서 트레이드 됐던 임훈은 5-0이던 6회 2사2루에서 대타로 첫 출격,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낸 데 이어 8회에도 내야땅볼로 타점을 보태 LG 유니폼을 입고 나선 첫 경기서 2타수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셋업맨 진해수 역시 9회 첫 등판, kt 4번 김상현을 내야땅볼로 처리하면서 LG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마산구장에서는 두산이 공방끝에 7-5의 재역전승으로 NC를 따돌리고 2위 자리를 되찾았다.
두산은 2-4로 뒤지던 6회 오재일의 2점홈런으로 동점을 만든데 이어 5-4였던 9회 고영민의 2점홈런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는 등 중요한 장면에서의 천금 장타로 승리를 가져왔다.
대전구장에서는 삼성이 전날의 아쉬웠던 한점차 패배를 설욕하며 한화를 8-2로 이기고, 올 시즌 고전중인 한화전에서 첫 위닝시리즈를 따냈다.
영원한 ‘국민타자’ 이승엽이 영양가 꽉 찬 멀티홈런으로 삼성의 승리를 이끌었다. 0-0이던 2회 1사2루서 선제 결승 2점홈런과 2-0의 리드가 답답했던 7회 달아나는 1점홈런.
마운드에서는 윤성환이 7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최근의 연패를 딛고 시즌 9승째(6패), 에이스의 자존심을 지키는 호투를 펼쳤다.
보름만에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 목동구장에서는 넥센이 화끈한 복귀 신고를 했다. 17안타를 휘두르면서 SK에 14-4로 대승.
넥센 피어밴드에 맞서 SK가 세든을 꺼내든 경기였지만 1회부터 화력쇼가 펼쳐졌다. 넥센은 윤석민의 스리런 홈런 포함, 3안타로 5점을 뽑아내면서 1회부터 기세 좋게 출발했다. 7-2였던 7회에는 유한준의 적시타, 윤석민의 희생플라이에 이어 스나이더의 2점 홈런까지 터지며 4득점, 두자리수 득점을 넘겼다. 넥센은 일요일 5연승 중. 한주의 깔끔한 마무리가 한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세든은 4이닝 8피안타 7실점으로 무너지면서 SK 벤치에 아쉬움을 남겼다.
연장혈투가 펼쳐진
롯데는 KIA 마무리 윤석민이 내려간 연장 10회, 바뀐 투수 홍건희의 연속 볼넷과 폭투 난조를 틈타 주자를 채운뒤 박종윤의 희생플라이, 정훈의 적시타로 2점을 뽑아 일요일 3연패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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