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원익 기자] 한화 이글스가 김경언의 원맨쇼를 앞세워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찬란한 명(明)만큼이나 암(暗)도 남은 경기였다.
최근 10경기, 한화 이글스 선발투수들이 5이닝 이상을 소화한 것은 절반이 안 되는 4차례. 승리 속에도 불펜에는 여전한 충격이 남았다. 한화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정규시즌 경기 5-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시즌 48승44패를 기록한 한화는 6위 SK와의 승차를 다시 벌리며 5위를 굳건히 지켰다.
시리즈 전까지 열세를 보였던 두산을 상대로 2승1패 위닝시리즈를 확정한 결과는 고무적이다. 특히 5회까지 0-2로 끌려가던 경기서 6회 이후 5점을 뽑으며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집중력은 칭찬할 만하다.
그렇지만 선발투수의 조기 교체는 이날도 이어졌다. 선발 김민우는 3⅔이닝 2피안타 5볼넷 1실점으로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총 투구수 61개. 이번에도 데뷔 첫 승은 요원했다.
↑ 권혁이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정규시즌 경기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김민우가 조기에 마운드서 내려오면서 한화 불펜은 4회 2사부터 3명의 투수가 도합 5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4타수 2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두른 김경언. 동시에 그만큼 중요했던 승부수였던 불펜 조기 투입도 통했다. 구원진의 역투는 이날 승리의 든든한 밑거름이 됐다.
시리즈만 놓고보면 그리 무리한 흐름도 아니다. 박정진은 28일 경기서 3이닝 동안 43구를 던진 이후 하루를 쉬고 39구를 뿌렸다. 권혁도 28일 경기서 1이닝 동안 단 14구만을 뿌렸고 이날은 1⅔이닝 동안 22구만을 던졌다.
전날 경기서 일찌감치 승부가 갈리면서 대거 추격조들을 가동하면서 필승조에게 완벽한 휴
그럼에도 6월 동안 평균자책점 3.18(부문 1위)로 철벽 위용을 과시했던 한화 불펜의 7월 구원 평균자책점이 5.54로 크게 올라갔다는 점은 고민해봐야 할 신호. 이날도 구원진의 피로를 막지 못했다는 점에서 여전한 고민을 남긴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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