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흔들리는 듯 보여도 결국 무너지지 않는다. 두산 베어스 좌완 투수 허준혁(24)이 꾸준함까지 갖춘 모습으로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고 있다.
허준혁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서 선발 등판, 5이닝 2피안타 5탈삼진 5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총 88개. 평균자책점은 2.06이 됐다. 비록 팀은 2-5로 패했지만 허준혁은 ‘5선발’로서 만족스러운 투구 내용을 보였다.
↑ 두산 베어스 좌완 투수 허준혁 사진=MK스포츠 DB |
이어 ‘4번’ 김태균을 맞아 볼카운트 2B-1S 상황까지 몰렸다. 행운이 따랐다. 4구 째 시속 134km 빠른 공이 김태균의 방망이에 제대로 걸렸으나 3루수 허경민의 글러브 정면을 향했다. 결과는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
이후 허준혁은 5회까지 ‘노히트’ 행진을 이어갔다. 볼넷 3개를 제외하고 한화 타자들은 베이스를 밟지 못했다. 수비도 빛났다. 4회초 선두 정근우의 투수 앞 강습 타구를 본능적으로 잡아 아웃시켰다.
타선도 힘을 보탰다. 4회말 2사 만루에서 상대 폭투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2점을 가져왔다. 하지만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뒤 흔들렸다. 6회초 선두 강경학에 볼넷을 내준 뒤 후속 정근우에 좌전 안타를 얻어맞았다. 거기까지였다. 허준혁은 윤명준에 공을 넘기고 시즌 6번째 선발 등판을 마쳤다.
결국 불펜진이 허준혁의 승리를 지켜주지 못해 시즌 4승은 무산됐다. 그러나 허준혁의 ‘꾸준함’을 확인한 경기였다. 지난 6월13일 잠실 NC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선발승을 거둔 허준혁은 이후 매 경기 5이닝 이상 소화했다. 대량 실점 경기도 없다.
6월 선발 등판 3경기에서 실점은 단 1점에 불과했다. 지난 5일 강타자들이 즐비한 넥센과의 잠실경기에서도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완성했다.
한 번 흔들리는가도 싶었다. 후반기 첫 등판인 지난 24일 마산 NC전에서 1회 연속 4안타를 두들겨맞아 2점을 내줬다. 2회 모창민에 솔로포도 허용했다. 하지만 5회까지 버텨내며 5이닝 3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따냈다.
두산은 31일 부상에서 회복한 외국인 투수 우완 더스틴 니퍼트를 1군에 등록시킨다. 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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