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 중 한쪽 다리를 잃은 미국의 전직 군인, 동아프리카의 소국 르완다의 13살 소년.
이들이 지구 반 바퀴를 돌아 한국을 찾은 이유, 다름 아닌 태권도였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딸과 함께 대회장을 찾은 한 남성,
오른쪽 다리가 없는 장애를 이겨낸 전직 미군 크리스토퍼입니다.
지난 2010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작전 도중 상대 공격을 받아, 오른쪽 다리를 잃고 1년 가까이 병원 신세를 져야 했습니다.
좌절에 빠졌던 그를 일으킨 건 다름 아닌 태권도.
단단한 기왓장을 손 날로 가볍게 격파하며, 세상을 향한 마음의 벽도 날려버립니다.
"태권도는 제게 자신감과 도전 정신을 심어줬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세계를 돌며 사람들도 만날 수 있고요."
동아프리카의 작은 나라 르완다,
우리에게는 과거 내전으로 유명한 아프리카 최빈국이지만 그런 르완다에서도 태권도에 흠뻑 빠진 소년이 있습니다.
"태권도 사랑해요. 감사합니다."
제대로 태권도를 배운지는 이제 5개월 남짓,
아직은 많은 부분이 서툴고 열악하지만, 이제는 태권도가 인생의 목표가 됐습니다.
"태권도는 너무 재밌어요. 평생 태권도와 함께 하고 싶고 나중에 챔피언이 되는 것이 꿈입니다."
▶ 인터뷰 : 정지만 / KOICA 태권도 사범
- "대한민국을 알아갈 때마다 보람을 느끼고 그것이 태권도를 통해 안다라는 것이 가장 뿌듯하고 기쁜 것 같습니다."
세계 곳곳, 62개국에서모인 선수들.
3박 4일의 짧은 대회 기간이지만, 한국의 정을 듬뿍 담아 고국으로 가져갑니다.
MBN뉴스 박광렬입니다.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