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니시노미야) 강윤지 기자] ‘고시엔 끝판왕’ 오승환(33·한신)이 2년 연속 30세이브를 달성했다. 지난해보다 17일 빠른 페이스다. 다만, 무실점 행진이 4경기에서 멈췄다.
오승환은 31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전서 팀이 10-7로 앞선 9회 구원 등판했다. 경기 초반 1-7까지 뒤졌던 한신은 대역전극을 펼치며 오승환을 부를 준비를 마쳤다. 7-7로 맞선 8회말 한신 타선은 ‘귀신같이’ 3점만 쏙 뽑으며, 세이브 상황을 만들었다. 9회초 등판한 오승환은 2사 후 연속 안타를 맞고 1실점 했지만 2점 차를 유지, 팀 승리를 지켰다.
↑ 오승환이 31일 야쿠르트전에 구원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日 니시노미야)=곽혜미 기자 |
2사 이후 갑자기 흔들렸다. 오비키 게이지에게 좌익선상을 따라 흐르는 안타를 허용하며 2사 2루. 이어 미치 데닝에도 2루타를 맞고 실점했다. 지난 21일 요미우리전(1이닝 1실점) 이후 4경기 연속 퍼펙트에 가까운 무실점(4⅓이닝 1피안타)을 펼쳤지만 열흘 만에 실점을 했다.
오승환은 나카무라 유헤이까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 하나를 더 내줘 출루시켰다. 한방이면 역전까지 될 수 있는 위기. 다시 정신을 가다듬은 오승환은 후속 타자를 2루수의 호수비 끝에 내야 땅볼로 잡아내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77에서 2.90으로 올라갔다.
오승환은 4경기 연속 등판해 연속으로 세이브를 적립, 단숨에 시즌 30번째 세이브를 거뒀다. 이로써 2년 연속 30세이브의 금자탑도 세웠다. 올 시즌 세이브 페이스는 작년보다 빠르다. 지난해 8월 17일 30세이브를 기록했던 오승환은 2~3주가량 세이브 올리는 속도를 높였다.
일본 리그서 활약한 역대 한국인 투수 중 30세이브를 올린 투수는 선동열(1997년 38세이
오승환은 일본 진출 첫해이던 2014시즌 2승 4패 5홀드 39세이브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 한신의 수호신으로 입지를 확고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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