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31일 프로야구 종합)
본격적인 무더위 레이스가 막을 올린 7월, ‘원탑’ 삼성은 독주했다.
삼성이 7월의 마지막 날, 두산과의 맞대결도 깔끔하게 완승하면서 14승7패, 월간승률 0.667로 7월을 마무리했다.
삼성의 지난해 한국시리즈 파트너 넥센도 힘을 내기 시작한 여름이다. NC전 시즌 첫 승의 묵은 숙제를 해결하면서 5연승한 넥센은 12승8패, 월간승률 0.600을 채우면서 시즌 첫 2위 자리에서 8월을 맞게 됐다.
반면 7월을 출발할 때 2위였던 NC는 5연패 끝에 8승1무11패(0.421)로 월간 성적표를 써내면서 4위로 내려앉아 5위권에서 유일하게 7월의 5할 승률을 지키지 못했다.
한달 내내 금요일 경기마다 패한 LG는 ‘악몽의 여름’에 고통받고 있다. 7월 한달동안 7승12패(승률 0.368), 유일하게 4할을 밑도는 승률로 10개팀중 월간 승률 최하위를 기록했다.
↑ 삼성 장원삼은 31일 잠실 두산전서 7이닝 4피안타 5탈삼진 1실점의 위력투로 26일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경기전 2개를 남기고 있던 프로 24번째 통산 1000탈삼진도 달성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선발 장원삼의 7이닝 4피안타 5탈삼진 1실점 호투가 반가웠다. 패전이었던 지난 5월8일 SK전 이후 두 달 보름여 만에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는 듬직한 역투를 펼쳤다. 시즌 6승째(8패).
‘신성’ 구자욱은 2안타(5타수)를 때려내며 거뜬하게 18경기 연속안타, ‘베테랑’ 이승엽은 3안타(5타수) 3타점을 휘두르며 뒤를 받쳐 삼성 ‘스타타선’의 촘촘한 밸런스를 완성했다.
넥센은 마산구장에서 NC를 7-4로 따돌리고 ‘더할 나위 없는’ 1승을 거뒀다.
6연패 끝에 드디어 NC전 시즌 첫승을 따냈고, 징글징글했던 마산구장 7연패 터널을 탈출했으며 5연승, 6할 승률로 7월을 마무리하면 시즌 첫 2위 자리까지 거머쥐었다.
‘열아홉 루키’ 김택형의 ‘삼세판’ 승부였다. 5월24일과 지난 11일, 두번의 NC전 선발 마운드에서 거푸 3회 이전에 3실점 강판하는 아쉬움을 삼켰던 김택형은 이날 5이닝 5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넥센만 만나면 ‘괴력’을 발휘했던 NC 타선을 버텼다. 시즌 3승째(2패).
홈런 선두 박병호의 4경기 연속 홈런포(5회 1점), 스나이더의 2경기 연속 홈런포(6회 2점)를 비롯, 박동원(6회 1점) 윤석민(8회 1점)의 홈런 등 고비마다 터진 넥센의 장타가 쉽지 않았던 ‘살풀이 1승’을 이끌었다.
9회 NC의 마지막 타자 모창민을 삼진으로 잡아낸 손승락은 프로 5번째 4년 연속 20세이브.
7월 레이스가 고비가 된 NC는 결국 5연패 속에 8월을 맞게 됐다.
대전구장에서는 후반기의 ‘기세’를 담당하고 있는 KIA가 한화를 12-4로 이기고 4연승을 달렸다.
KIA는 3-1이던 5회 필 김민우 김호령 신종길이 뚝딱뚝딱 적시타를 때려내는 시원시원한 집중력을 뽐내며 6득점, 넉넉하게 앞서 나갔다.
한화는 1회초에만 선발 탈보트가 31개의 공을 던지면서 고전하는 와중에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인 정근우가 바로 교체된데 이어 이용규 마저 1회말 첫 타석에서 몸에 맞는 공 이후 교체되는 등 출발부터 경기가 꼬이고 말았다.
↑ SK 박정권이 31일 문학 LG전에서 1회 선제 결승 1점홈런을 때려낸 뒤 홈인하고 있다. 사진(인천)=옥영화 기자 |
SK는 선발 박종훈의 7이닝 무실점 역투와 1회부터 분위기를 가져온 박정권의 선제 결승 홈런, 최정의 1타점 2루타 등 ‘베테랑’ 타자들의 활약으로 2점차 승리를 낚았다.
3-0이던 8회 2사 1,3루에서 구원 등판했던 SK 정우람은 폭투로 1점을 허용했지만 이후 9회까지 1⅓이닝 동안 3탈삼진을 보태며 무사히 승리를 마무리, 두번의 끝내기를 내줬던 주초 ‘광주쇼크’에서 벗어날 수 있는 귀중한 세이브를 따냈다. 시즌 9세이브째.
LG는 1056일만에 등판한 ‘부활’ 김광삼이 4이닝 5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2실점으로 분전했지만, 타선이 변변한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금요일 4연패의 아쉬운 기록만 보탰다.
롯데는 수원구장에서 kt에 12-2로 대승, kt전 3연패와 금요일 3연패를 동시에 탈출했다.
롯데 선발 박세웅은 6이닝을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아내면서 ‘친정팀’ 상대 첫승을 거뒀다. 지난 25일 KIA전에서 데뷔 20경기 만에 프로 첫 승에 성공했던 박세웅은 내친김에 바로 2연승을 붙여내면서 ‘슈퍼루키’의 이름값을 어필했다.
주초 목동에서 넥센에게 시리즈 싹쓸이를 내줬던 kt는 이날도 6안타에 그치며 수비실책
8월의 출발선에서 한달전과 순위가 달라진 팀은 삼성의 ‘추격조’인 넥센-두산-NC의 3팀뿐이다. 조용히 독주를 시작한 삼성과 ‘혼전’을 바랐던 중하위권 팀들은 모두 6월말과 같은 자리에서 7월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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