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원익 기자] 첫 터프 세이브를 거둔 두산 베어스의 이현승이 수호신의 자격을 증명했다.
이현승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정규시즌 경기 2이닝을 퍼펙트 2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팀의 3-1 승리를 견인했다. 시즌 6세이브째. 동시에 이현승이 거둔 첫 터프 세이브였다.
이현승은 마무리 보직을 정식으로 이어받은 6월20일 이후 이날 전까지 12경기 1승4세이브 1블론세이브 평균자책점 1.86의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며 두산 뒷문의 새 주인으로 거듭났다.
그렇기에 동점 주자 혹은 역전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투수가 세이브를 거뒀을 경우를 뜻하는 ‘터프 세이브’는 새로운 두산의 수호신이 된 이현승에게 남은 관문이자 숙제였다.
그런데, 첫 합격 치고는 과정이 무척이나 강렬했다. 3-1로 앞서 8회 두산은 역투를 펼치던 선발 장원준이 구자욱에게 안타를 내줬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오현택이 안타와 볼넷을 차례로 허용하면서 주자는 무사 만루. 절체절명의 위기서 이현승이 마운드에 올랐다.
이현승의 상대는 삼성의 4번타자 최형우.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은데 이어 2구째 헛스윙을 이끌어내며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은 이현승은 결국 최형우를 4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큰 산을 넘었다. 피해가지 않는 배짱투가 인상적이었던 장면이었다.
이어 이승엽에게 병살타를 이끌어내 침착하게 홈으로 연결해 아웃카운트 1개를 잡았고 포수 양의지가 침착하세 1루로 연결해 타자 주자까지 아웃시켰다. 1-2-3으로 이어진 병살타. 두산이 원한 최상의 결과였다.
9회는 싱거울 정도로 간단하게 마쳤다. 첫 타자 이지영을 3구만에 땅볼로 솎아낸 이현승은 후속 이흥련을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시킨 이후 채태인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경기를 매조졌다.
경기 종료 후 이현승은 “올라가기 전에는 긴장했었는데 막상 올라가니 여유가 있었다. 좋은 결과가 있어서 다행이다. 급한 상황이어서 그런지 구속도 잘 나왔다”면서 “내 자신이 강속구 투수가 아니기에 최대한 정확하게 빨리 승부하려
이날 전까지 3연패의 수렁에 빠져있었던 두산은 연패를 끊고 시즌 52승41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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