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신인 아닌 신인’ 강정호(28·피츠버그)는 올해의 신인에 선정될 수 있을까.
강정호는 4일(한국시간) 2015년 7월 내셔널리그 이달의 신인에 선정됐다. 7월 한 달 동안 25경기에 출전, 타율 0.379(87타수 33안타) 출루율 0.443 장타율 0.621 3홈런 9타점을 기록한 것이 반영됐다.
이달의 신인은 올해의 신인과 마찬가지로 기자단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강정호가 이달의 신인에 선정됐다는 것은 그만큼 전국적으로 현지 기자들의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 강정호는 프로 최상위 리그에서 10년째를 맞는, 신인 아닌 신인 선수다. 사진= MK스포츠 DB |
강정호의 이달의 신인 수상 가능성은 이전부터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그만큼, 7월 한 달만 놓고 보면 그를 위협할 신인이 많지 않았다.
같은 야수 중에는 랜달 그리척(세인트루이스, 타율 0.287 4홈런 15타점), 저스틴 보어(마이애미, 타율 0.253 3홈런 16타점), 오두벨 에레라(필라델피아, 타율 0.362 2홈런 8타점) 등이 후보에 올랐고, 투수 중에는 노아 신더가드(메츠, 2승 1패 평균자책점 1.32), 크리스 헤스턴(샌프란시스코,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57) , 맷 위슬러(애틀란타, 4승 무패 평균자책점 3.30) 등이 거론됐다.
그렇다면 강정호가 올해의 신인에 선정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이전 사례로 봤을 때 아직까지는 가능성이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 메이저리그 올해의 신인 투표는 아시아 출신 선수들에게 인색하다. 2001년 이치로 이후 단 한 명도 받지 못했다.
아시아 출신 선수들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다. 이미 프로 무대를 경험하고 온 선수들이기에 다른 신인들과는 다른 차원의 선수라는 것이 투표권을 가진 기자들의 중론이다.
강정호처럼 수년간 자국의 최상위 리그에서 뛰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들은 다른 신인 선수들과 비교해 걸어온 길도 다르고, 메이저리그로 들어오는 진입 경로도 다르다. 오히려 이들에게 ‘신인’이라는 명칭을 붙이는 게 더 이상할 수도 있다.
여기에 이들을 넘어서는 활약을 보인, 최고 수준 리그에서 뛴 지 얼마 안 되는 신인이 있다면, 당연히 표는 그쪽으로 쏠릴 수밖에 없다. 2003년 아메리칸리그에서는 마쓰이 히데키 앞에 앙헬 베로아가 있었고, 2011년 아메리칸리그에서는 다르빗슈 유 앞에 마이크 트라웃이 있었다. 2013년 내셔널리그 투표에서는 류현진 앞에 호세 페르난데스라는 또 한 명의 괴물급 신인 투수가 존재했다.
결국, 강정호가 7월 같은 활약을 시즌 마지막까지 이어가고, 이를 덮을 만한 눈에 띄는 선수
물론 이것은 아직 먼 미래의 얘기다. 올해의 신인을 논하기에 아직 시즌은 너무 많이 남았고, 리그에는 괴물같은 신인들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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