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꿈의 첫 선발 등판. 그러나 허무한 조기 강판이었다. 소득 없는 5선발 실전 테스트에 불과했다.
LG는 5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 kt 위즈와의 트레이드로 영입한 우완 투수 이준형을 선발로 내세웠다. 프로 데뷔 첫 선발. 이준형은 지난 2012년 삼성으로 입단한 뒤 kt로 이적, 올 시즌 불펜으로 한 차례 등판한 것이 1군 무대의 전부였다.
이준형의 선발은 파격적이었다. 5선발 후보 가운데 옥석을 찾기 위한 양상문 감독의 선택이었다. 이준형은 빠른 공이 매력적인 투수이지만, 아직 2군에서도 제구력 문제를 완전히 고치지 못했다.
↑ LG 트윈스 우완 투수 이준형이 양상문 감독의 지도를 받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이준형은 예정보다 하루 빠른 등판이었다. 당초 예정됐던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가 손톱 부상으로 선발 등판을 하루 미루면서 교체됐다. 양 감독은 “이준형에게 한화전 원정 무대가 부담이 될 수도 있는 것까지 고려했다”고 교체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이준형의 데뷔 첫 선발 등판은 허무했다. 이준형은 1⅔이닝 4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47개에 불과했다.
이날 이준형은 속구 최고 구속 144km를 찍었고, 커브와 포크볼을 섞어 던졌다. 하지만 역시 제구가 문제였다. 피안타는 없었지만, 볼넷을 4개나 기록했다. 투구수 47개 중 21개가 스트라이크, 볼이 26개로 볼의 비중이 높았다. 제구도 대체로 높았다.
출발은 좋았다. 1회초 NC 선두타자 박민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뒤 김종호와 나성범을 범타 처리해 삼자범퇴로 첫 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냈다.
제구력 난조는 2회초 시작됐다. 에릭 테임즈에게 볼넷을 내준 뒤 이호준을 3루 땅볼로 잡았다. 하지만 이종욱과 지석훈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1사 만루서 손시헌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첫 실점을 했다. 이어 용덕한마저 볼넷으로 내보냈다.
다시 2사 만루 위기. 한 차례 마운드에 올랐던 양상문 감독은 결국 불펜에서 몸을 풀던 유원상으로 교체했다. 유원상이 박민우를 2루 땅볼로 아웃시켜 이준형의 추가 실점은 없었다.
하지만 LG 불펜 승부수는 결과적으로 실패였다. 유원상이 1⅓이닝 3실점으로 무너졌고, 진해수도 1이닝 2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LG는 4회까지 1-6으로 뒤지며 사실상 추격 의지가 꺾였다.
LG는 크게 뒤진 상황서 필승조를 가동했다. 등판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컨디션 점검 차원의 색깔이 강했다. 임정우-윤지웅-이동현-봉중근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으로 NC 타선을 막았다. 하지만 2-6 패배의 결과에는 변화가 없었다.
LG는 이날 이준형을 조기 강판시키고 얻은 소득이 없었다.
결과론적으로 LG는 불펜이 무너지면서 이준형의 데뷔 첫 선발 등판서 1패를 떠안았고, 팀도 3연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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