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84일 만에 승리는 없었다. 하지만 선발 복귀한 더스틴 니퍼트(34·두산)는 절반의 합격점을 받았다.
니퍼트는 5일 울산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3탈삼진 2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니퍼트는 5-3으로 앞선 가운데 마운드를 내려가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하지만 7회 불펜진의 붕괴로 두산이 6-8 역전패하며 지난 5월 13일 문학 SK전 이후 84일 만에 승리는 무산됐다.
지난 6월 7일 목동 넥센전 이후 첫 선발 등판. 두 달 만이었지만 경기 초반 니퍼트의 구위는 여전했다. 140km/h 중후반 대 빠른 공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롯데 타자들을 상대했다. 순간적으로 제구가 흔들리기도 했으나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 두산 베어스 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4일 울산 롯데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사진=MK스포츠 DB |
최대 위기는 3회였다. 니퍼트는 올 시즌 3회가 가장 불안했다. 이닝별 볼넷(6개)이 3회 가장 많았다. 이날도 3회 들어 영점이 흔들렸다. 3회말 1사 2루에서 손아섭과 정훈을 연속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빠른 공, 슬라이더, 체인지업 모두 스트라이크 존을 빗나갔다.
그러나 1사 만루 위기를 1실점으로 막았다. 황재균을 3루 땅볼로 유도, 1실점과 아웃카운트 하나를 맞바꿨다. 이어 아두치를 2루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5-1로 앞선 5회도 위기가 찾아왔다. 빠른 공 구속이 140km/h 초중반대로 떨어졌다. 오승택과 이우민에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2,3루가 됐다. 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손아섭의 희생타 및 정훈의 적시타로 2실점. 하지만 더 이상 추가 실점은 없었다. 중심 타선 황재균과 아두치를 아웃시키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니퍼트의 몫은 여기까지였다. 총 76개의 투구수를 기록한 니퍼트는 5-3으로 앞선 6회 시작 전 불펜 이재우에 공을 넘기고 복귀전을
절반의 합격점이었다. 경기 초반 보여준 강력한 구위와 위기관리 능력은 괜찮았다. 다만 순간적으로 제구가 흔들리고 5회 들어 급격한 구속 저하는 숙제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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